고 이선균 배우의 목소리

2023.12.31 21:27

soboo 조회 수:517


꽤 오랫동안 꽤 많은 사람들에게서 내가 이선균씨와 목소리가 비슷하다는 소리를 들었었어요.

처음 그런 말을 들었던것이 한 십수년전이었던거 같은데 정작 그 당시에는 이선균 배우가 어떻게 생겼는지 알지도 못하는 배우였습니다.

아마 당시 내가 한동안 한국의 대중매체와 완전하 담을 쌓고 살던 시절이기도 했고 아마도 고 이선균 배우가 드라마에서 서브남주역을 하던 신인이었던 시절이어서였을거에요. 


그리고 한참 나중에서야 고 이선균 배우를 영상으로 접한 뒤에야 알게되었어요.

내 목소리가 꽤 좋은 편이었다는걸요. 

나에게 그런말을 하는 분들 대부분은 내가 목소리가 좋다는 의미로 이야기를 해준거였다는 것도 뒤늦게 알고 감사의 말을 못 전한게 많이 쌓여버렸네요.

그런데 이젠 앞으론 왠지 그런 말을 들을 일이 없을거 같군요.  



창창한 나이에 필모를 완결해버린 고 이선균 배우의 가장 인상적이고 오랫동안 기억에 남을 작품은 아마도 ‘끝까지 간다’ 가 될거 같군요. 

한국에서 그렇게 흔들리고 나약한 이미지, 비열한 평범성 혹은 평범한 비열함을 그 만큼 잘 소화해낼 수 있는 남자배우는 잘 떠오르지 않습니다. 


국가권력과 언론에 의해 먼저 사회적 명예부터 타살을 당하고 이어 너무 비참하고 허무하게 가버린 그의 마지막에 큰 연민과 분노를 느낍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그리고 그의 주변에서 살아가며 계속 고통을 받게될 분들에게 위로를 전합니다.


이 또한 잊지않고 오래 기억하겠습니다.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589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5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212
125417 앤 마리와 좋아하는 노래 [1] catgotmy 2024.02.06 175
125416 [넷플릭스바낭] 만든 건 잘 만들었는데, 재미가 있냐고 물으신다면... '더 키친' 잡담입니다 [11] 로이배티 2024.02.06 473
125415 프레임드 #696 [4] Lunagazer 2024.02.05 97
125414 돈치치, 음바페 레알 마드리드 셔츠 합성사진 인스타에 daviddain 2024.02.05 148
125413 화무십일홍 손예진 [3] catgotmy 2024.02.05 655
125412 (스포) 추락의 해부 보고 왔습니다 [2] Sonny 2024.02.05 477
125411 편입영어 문장이 더럽네요 [2] catgotmy 2024.02.05 337
125410 [왓챠바낭] 저렴한 가성비 B급 호러 두 편 간단 잡담입니다. '버진 뱀파이어', '그래버스' [2] 로이배티 2024.02.05 261
125409 22대 국회의원 선거제 결정을 앞두고,,,(준연동형, 병립형) [4] 왜냐하면 2024.02.04 397
125408 요 며칠 본 한국 영화들(보스톤1947, 잠, 거미집, 유령, 타겟) [4] 왜냐하면 2024.02.04 349
125407 프레임드 #695 [4] Lunagazer 2024.02.04 62
125406 책 두 권 [7] thoma 2024.02.04 335
125405 매국배팅의 시기가 돌아오고있습니다 catgotmy 2024.02.04 262
125404 [EBS1 영화] 연인 (House of Flying Daggers) [1] underground 2024.02.04 242
125403 바르셀로나는/마드리드와 음바페 밀당의 결말은 날 것인가 [1] daviddain 2024.02.04 133
125402 아이유를 또!! 만나러 갑니다. [2] 칼리토 2024.02.04 280
125401 [아마존프라임] 고맙지만 얄미운 아마존 덕에 '19번째 남자'를 보긴 했는데요 [14] 로이배티 2024.02.04 348
125400 이번 총선에서는 정의당이 원외로 밀려나겠네요. [1] 분홍돼지 2024.02.04 443
125399 프레임드 #694 [4] Lunagazer 2024.02.03 68
125398 근래에 영화관에서 본 영화(길위에 김대중, 외계인2부),, 축구 얘기 [3] 왜냐하면 2024.02.03 366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