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제 출근이 일주일도 안 남았습니다. ㅋㅋㅋㅋ

제 직장은 늘 방학 중 출근을 남들보다 살짝 많이 잡는 편이라서요.

것 참 믿어지지가 않네요. 이렇게 하루도 풀로 빈둥거려 보지 못한 방학이라니... 학기 중에 뻗지나 않을까 걱정입니다... 만.

방학 없는 분들에겐 참으로 배부른 소리겠네요. 하하. 죄송합니다.



2.

인테리어 공사가 끝난 후에 발견된 몇몇 수선 포인트와 조립식 가구 구입 때문에 느낀 건데요.

기술자분들께 일 부탁드리는 비용을 처음 딱 듣는 순간엔 좀 우울합니다. 아니 이게 그 정도 일인가...

그러다 그 분들이 와서 일 하는 모습을 보면 와. 이 돈 드리고도 남을 일이구나... 라는 생각이 들죠. 사람이 참 간사합니다. ㅋㅋ


하다못해 벽에 구멍 뚫고 못 박는 것만 해도 집에 있는 기본 중의 쌩기본 공구와 제 똥손으로는 도저히 힘들더라구요.

있는 힘을 다 해서 몸부림치면 어떻게든 되겠지만 그러다 벽지는...


암튼 반성의 시간이었습니다. 여러분. 기술자는 괜히 기술자가 아닙니다!



3.

아직도 집의 공사 & 새 가구 냄새가 덜 빠져서 안 들어가고 부모님 댁에 있어요.

그래도 처음보단 많이 나아졌기에 낮 시간엔 거의 새 집에 가서 뭐 정리하고 뭐 들여 놓고 다시 또 정리하고.

저녁 때쯤 돌아와서는 뭐 또 집에 들여 놓을 물건 없나 검색하고... 이러다 끝인데요.


그러다 기침을 하는 일이 잦아져서 뭘까. 이것도 포름알데히드냐!!? 했는데.

생각해보니 심플하게 먼지 때문이겠더군요. 특히 오늘은 책장 하나 들여 놓고 오래된 만화책들을 정리했으니 100% 그것 때문일 겁니다.

뭐 그렇게 방대한 양은 전혀 아니지만 나름 80~90년대 만화책들이 반 이상이라 미세먼지에 세균에 장난 아니긴 할 겁니다.

근데 이 책들을 어떻게 해야 괜찮아질까요.

그냥 정리 빨리 끝낸 후에 다시 손 대지 말고 세월 보내는 게 답이려나요... 근데 그럼 갖고 있는 이유가!! ㅋㅋ 내다 버려라 좀



4.

왜 인간이란 원래부터 있던 것들에 대해선 되게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이 세상의 이치 아니겠습니까.

이사 온 후에 가장 당황스러웠던 게 커튼이었습니다.

어차피 절반 정도는 새로 해야 하는 상황이라 업자분들 예약 잡고 일주일을 커튼 없이 지냈는데.

본진 따로 두고 들렀다 가는 식으로 지내서 괜찮았지만 커튼 없는 집이라는 게 정말 난감하더라구요.

특히나 한국 아파트는 베란다가 다 통유리로 되어버린지 오래잖아요. 들여다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겠지만 암튼 되게 난감한 기분이었습니다.

오늘, 아니 어제 오전에야 드디어 커튼을 달고 나니 딱 드는 생각이 '이제야 사람 사는 집 같네'였어요. 이게 이렇게 중요했을 줄이야...



5.

꽤 오랜 세월 동안 들락거리며 나름 되게 열심히 정리하고 있었는데.

그러다 엊그제 저희 어머니께서 스윽 찾아오셔서 세 시간 정리하시고 나니 그 때까지 열흘간 정리한 것보다 훨씬 격하게 정리가 되었습니다.

존경합니다 어머니. ㅠㅜ 제가 먼 훗날에라도 어머니 레벨에 범접할 수 있을까요. 안 되겠죠 아마.



6.

매일 아침 부모님 댁에서 눈을 뜨면 딸이 달라 붙습니다. 아빠 언제 가요? 저도 같이 가요. 저도 정리할래요.

아들은 옆에서 데굴거리며 만화책 봅니다.


어찌저찌 하다가 셋이 그 집에 가면 딸래미는 계속 뭘 물어보며 자기 방 꾸미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아들은 소파에서 데굴거리며 만화책 봅니다.


딸래미는 이미 대략 정리가 다 된 자기 방을 매일매일 돌아보며 여기다 뭘 놓고 싶다느니, 이걸 어떻게 하고 싶은데 뭣 좀 사달라느니 조잘조잘거리고

아들은... ㅋㅋㅋㅋㅋㅋㅋ



7.

암튼 뭐 이제 정리는 거의 끝났습니다.

원래 예정은 토요일까지 다 끝내고 일요일 오전에 다시 청소 한 번 거하게 하고 들어가는 거였는데.

하루 정도 미뤄야할 것 같네요. 내일까지 정리 좀 더 하고 모레 청소하고 들어가든가 하는 걸로.

사실 더 넉넉하게 잡아도 될 것 같지만 이제 출근 며칠 안 남았다고 직장에서 맨날 뭐 제출해라, 무슨 계획서 만들어 내라 난리거든요.

근데 제가 노트북으로는 뭘 집중해서 못 하는 체질이라 모든 걸 데드라인까지 미루고 있습니다. ㅋㅋ 뭐 어떻게든 되겠죠.



8.

어차피 듀게 연령대를 생각할 때 쓸 데 없는 얘기겠습니다만.

혹시라도 나중에 새 보금자리를 꾸미며 인테리어 공사라는 걸 하게 될 분들을 위해 꼭 이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무조건 수납 공간을 만드세요. 

만들 수 있는 모든 곳에다 만드셔야 합니다. 무조건!!! ㅋㅋㅋ


이걸 모르는 것도 아니었는데, 대충 게으르게 '이 정도면 되겠지 뭐' 한 죄로 이사는 다 했는데도 이사가 안 끝납니다... ㅋㅋㅋㅋㅋ

추가로 돈 들이고 시간 쏟아 붓고 참. 제가 왜 이랬을까요. 



9. 

결론 : 어머니 존경합니다. 감사합니다. ㅠㅜ

그런 의미에서 오늘의 뻘 유튜브 뮤직은...



멀쩡히 살아 계신 어머니께 god '어머님께'를 바치자니 폐륜도 이런 폐륜이 없겠다 싶어서 원곡자의 노래로 대신합니다. ㅋㅋㅋ

편안함 밤 & 일요일 보내시길.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66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19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301
125998 마리끌레르 영화제 예매 결과 - 나도 아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상수 2024.04.16 456
125997 프레임드 #767 [4] Lunagazer 2024.04.16 338
125996 넷플릭스 찜한 리스트 catgotmy 2024.04.16 518
125995 조지아 고티카 커피 [5] catgotmy 2024.04.16 553
125994 펌ㅡ 롯데 야구를 보는 일주어터의 일침 [8] daviddain 2024.04.16 512
125993 듄 파트 2, 듄 오프닝 10분 영상 상수 2024.04.16 460
125992 세월호 참사 10주기 다큐 세 가지 안부 1시공개 영상 [3] 상수 2024.04.16 485
125991 [넷플릭스바낭] 성의 넘치는 추억 팔이 코믹 액션, '나이스 가이즈'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4.04.16 668
125990 에피소드 #85 [6] Lunagazer 2024.04.15 69
125989 프레임드 #766 [6] Lunagazer 2024.04.15 70
125988 비 오는 4월엔 '4월 이야기' [6] 하마사탕 2024.04.15 347
125987 삼체를 다 읽었는데 말이죠. [5] 애니하우 2024.04.15 658
125986 [왓챠바낭] 폭풍 소년 '아키라' 간단 잡담입니다 [12] 로이배티 2024.04.15 505
125985 두 야구팀 인스타 댓글 수 보니 [10] daviddain 2024.04.14 214
125984 슈퍼 마리오 브라더스 (2023) catgotmy 2024.04.14 135
125983 프레임드 #765 [6] Lunagazer 2024.04.14 73
125982 넷플릭스에 오펜하이머 들어왔네요 상수 2024.04.14 206
125981 미국에서의 고지라 [3] 돌도끼 2024.04.14 282
125980 기생수 더 그레이 (스포) [3] skelington 2024.04.14 339
125979 [일상바낭] 백수 1주차입니동ㅎㅎㅎ [9] 쏘맥 2024.04.14 285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