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보고 난 후 감정이 요동되서 달밤에 러닝도 해보고 자전거도 타보고 했는데..아직도 감정이 남아있어요...그 이유는

2. 저는 이 영화는 로맨스물이기도 하지만 내가 갖고있던 어린 날의 나와 헤어지는 성장물 이라고 생각이 되요. 누구나 갖고 있는데 꺼내기 싫은 어렸을때의 나..극중 노라는 울보였었고 해성이는 늘 우물쭈물했죠..오랜 세월이 지난 후 그 모습을 아는 친구를 만나서 시간을 보내며 숨겨왔던 자신의 모습에 솔직해지고..해성이가 먼저 자신의 첫사랑에게 안녕 인사를 남기고 벗어나자 노라는 담담해보였지만 집으로 가는 길에 울음이 터지고..모르겠어요..누구는 결혼하며 누구는 상을 치르며 어른이 되어가는 건지 모르겠지만 남들이 모르는 나와 헤어지는 순간이 저에게도 온다면 눈물이 터질 것 같아요..일단은 먹먹합니다.

3. 처음엔 되게 답답하다 생각했어요. 요즘 영화 흐름 빠르고 액션이나 이벤트가 발생해야하는데..이런저런 상황이 주어지지만 엄청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흘러가거든요. 요즘 영화 기준으로 보기엔 촬영이 아름답고 음악이 좋은 다큐같달까..그런데 그렇게 가니까 연기가 보여요..그레타 리라는 배우가 보이기보다는 너무나 살아있는 노라 문이 보이고 류태오라는 배우가 보이기보다<너무 잘생겨서 약간 몰입이 깨긴 했지만 ㅋ>정해성이라는 남자가 보이더라구요. 둘이 결국 만났을때가 너무 인상적인데 그 어떤 인위적인 만남씬이 아닌 나영이와 해성이가 다시 만난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이게 데뷔작이라니 믿겨지지않더라구요

그리고 정말 두 배우 모두 침묵 조차도 감정이 느껴지게 연기를 했어요. 너무나 자연스럽기에 너무나 안타까워요. 너무 늦어서 어색하게 다시 만났지만 인연인게 확실했던 나영이와 해성이가..

4. 이 영화는 각본상을 받아야해요. 너무나 대사가 가슴에 와닿고 자연스러워요. 둘이 처음 만났을때 어색해서 두리번대는 대사도 좋았고 바에서 드디어 서로 하고 싶은 이야길 꺼낼때..그리고 마지막 우버를<감독님 인터뷰를 들으니 우버가 오는 타이밍은 배우들도 몰라서 순간 깜짝 놀라는 모습이 보인다네요>기다리는 2분의 침묵과 다음 생에 만나자며 안녕을 고하는 해성이의 마지막 대사까지..



이 시간까지 잠못자고 감정에 빠지게 만든 셀린 송 감독님 인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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