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사로 인한 폭탄 카드값의 대책으로 복지 포인트를 한 방에 다 날렸습니다. 일단 청구를 했단 얘기죠. 승인은 이후의 일이고...

근데 매번 느끼지만 이게 참 괴상한 제도에요.

그러니까 가능 항목과 불가능 항목의 기준이 참 납득 불가입니다.

취지가 '복지' 포인트인데 생필품은 안 된다든가... 주유비는 되긴 하는데 '여행에 소요된 주유비' 라고 적혀 있어서 이걸 해도 되나 애매하구요. (사실 해도 됩니다. 그걸 누가 다 확인할 거임! ㅋㅋ) 외식비도 '기념일 외식' 이라고 적혀 있지요. 물론 그게 무슨 기념일인지 다 확인할 리는 없으니 아무 외식비나 청구는 가능하지만 어쨌든 원칙은 '기념일', '가족' 외식만 된다니 이거슨 또 무슨 기준인가 싶구요. 그 외에도 취미 생활 항목은 있는데 뭐는 되고 뭐는 안 되고 등등.


어쨌든 사정이 사정이니 전에는 안 시도해봤던 이런저런 항목들을 버라이어티하게 시도해서 청구해 놓았고 이제 설레는 맘으로 승인을 기다립니다.

오늘 퇴근 후에 내내 이거 하느라 영화도 못 봤네요. 그래서 핵뻘글이 평소 쿨타임보다 훨씬 빨리... ㅋㅋㅋ



2.

작년 서이초 사건 이후로 교육부, 교육청이 앞다투어 이런저런 대책을 내놓았고.

그 중 대표적인 게 '학교 폭력 업무를 교육청으로 완전히 이관한다'였어요. 학교 폭력 조사관이라는 걸 뽑아서 처음 조사부터 마무리까지 교육청이 맡아드려요~ 라고 대대적으로 홍보를 했는데요.


올해 즉각 실시를 앞두고 연초에 연수를 다녀온 학폭 담당자 & 부장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니 역시나 구라였네요. ㅋㅋㅋ


 1) 일단 학교에서 기초 조사를 해서 학교 폭력 조사관에게 이관

 2) 조사관이 해당 학생들을 만날 시 담당 교사 동석 강력!!! 권장 (안 할 수 있지만 그랬다가 문제 생기면 니들 책임. 판단은 교장이 알아서 하시등가...)

 3) 그 외에 조사관과 학생 & 학부모의 만남 시간, 장소 조율 및 연락 업무는 담당 교사가.


이럴 거면 조사관 제도는 왜 만들고 사람은 왜 뽑았는지 모르겠습니다. 차라리 조사관 줄 월급을 담당자들에게 나눠주는 게 낫겠는데요.

아무 의미도 보람도 없이 교육 예산만 살살 녹습니다. 일종의 창조 경제이자 고용 촉진 정책인가요. ㅋㅋㅋ



3.

자식놈들이 이제 꽤 컸습니다.

피지컬 면으로도 그렇지만 그게 가장 티가 나는 건 말과 판단력이에요. 

이제 슬슬 자기들 기준으로 부모들 행동을 판단하고 지적질을 시작합니다. 가끔 급소를 찔리면 아파요. ㅋㅋ

그리고 뭣보다 말 하는 게 늘었죠. 근데 특별히 확 는 분야가... 둘이 서로의 잘못을 지적하며 공격하고, 그걸 또 배배 꼬아서 받아 치고... 이런 게 늘었어요.

옆에서 듣고 있으면 그냥 듣기만 해도 짜증이 납니다. 저한테 하는 말이 아닌데도 한 대 치고 싶어지는 게 아주 디스 실력(?)들이...

그래도 그렇게 있는 힘을 다 해 풀파워로 서로 디스해 대다가도 어느 순간 180도 바뀌어서 헤헤거리며 신나게 노는 걸 보면 아직은 애라서 다행이야... 싶기도 하구요.


뭐 이제 많이 커서 조만간 하교하면 본인들 방에 짱박혀 안 튀어 나올 때가 올 테니 이렇게 아웅다웅이라도 하는 시기를 즐겨야겠죠.

그리고 제가 어렸을 때를 생각하면 어쨌든 얘들은 진짜 친한 편이거든요. 전 국민학생 때부터 이미 누나랑은 쌈박질만 했지 같이 논 기억이 거의 없습니다. ㅋㅋ



4.

탄산 음료를 워낙 좋아하거든요.

원래는 코카콜라 몰빵 인생이었는데. 근래에는 펩시콜라 제로 라임 맛에 빠져들어 거의 그것만 마셔요.

일단 제로(에 가까운) 칼로리라는 게 매력이면서 요 '제로' 컨셉으로 나온 탄산 음료들 중 맛이 가장 괜찮거든요.

코카콜라 노예로서 코크 제로도 몇 번 마셔 봤지만 이건 음... 전 도저히 못 먹겠더라구요. ㅋㅋ 몇 십년 충성 노예를 배신하게 만들다니!!


근데 칼로리야 어쨌든 이것도 단맛이 강하니 먹다 보면 좀 물리기도 하고. 좀 맛이 찜찜한 구석도 있어서 결국 진짜 물처럼 퍼마실 플레인 탄산수를 주문했지요.

예전에도 요 탄산수 주제에 대해 한 번 글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호기심에 이것저것 막 마셔보고 가끔은 괴상하게 비싼 수입 탄산수들도 조금씩 맛 보고... 했는데요.

결론은 '물처럼 퍼마실' 이기 때문에 저렴한 국산 안 천연 탄산수(ㅋㅋㅋ)로 정착했습니다. 

이럴 거면 탄산수 제조기를 사는 게 낫지 않나? 싶기도 하지만. 그거 또 들여다가 집 어디에 설치해 놓고 관리하고 할 것 생각하면 그냥 사먹는 게 편하겠더라구요 제 성격엔.


암튼 한 박스를 사놓았으니 당분간은 펩시 제로 1+1을 찾아 편의점을 순례할 일은 없겠네요. ㅋㅋ



5.

올해 1년을 함께 할 녀석들을 만나서 생활한지 3일이 지났습니다.

뭐 당연히 3일 갖곤 아무 것도 알 수 없는 게 맞지만 첫인상이 참 좋은 녀석들이네요. 애들 노는 게 참 동글동글하게 착하고 귀여워요.

긴 생머리에 눈부신 금발로 염색하고 카리스마 있게 앉아 있던 녀석이 좀 임팩트였는데. 전 아무 말도 안 했는데도 종례 때 쪼로록 오더니 '쌤 여기 염색 안 되나요?'라고 묻길래 '응 일단 교칙은 그렇지?' 라고 했더니 알겠습니다... 하고 가더니 다음 날 바로 흑발이 되어서 왔어요. ㅋㅋㅋ 

신입생들답게 다들 어리버리하지만 뭐, 대충 즐거운 1년을 보낼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이 생기는 요즘입니다... 만.


어쨌든 피곤하네요. orz 퇴근하면 축 늘어지고 졸려서 죽습니다.

담임은 체력입니다. 라는 걸 수년만의 담임 컴백 사흘만에 깨달았어요. ㅋㅋㅋ 이젠 정말 잠도 조금 늘리고 운동도 틈틈이 하고 그래야 할 듯.



6.

오랜만에 교무실 자리가 바뀌었는데.

방학 내내 집 정리하느라 난리를 쳐서 그런가. 갑자기 '뭐 좀 쾌적하게 만들어 놓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머리를 굴리다가 이것저것 자잘 저렴한 정리용 아이템들을 막 질렀습니다.

그래서 완성해 놓은 제 자리를 친한 동료가 지나가다 슥 보더니 "요즘 많이 힘드니..." 라고. ㅋㅋㅋㅋㅋ

어울리지 않게 뽀샤시 귀여운 아이템들이 많이 있어서 어이가 없다네요. 그래서 교무실 사람들이 다 한 번씩 와서 구경하고 간 명소가 되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디스해 놓고 고양이 자석은 왜 하나씩 다 가져가는 건데...

13마리 세트를 샀는데 두 마리 밖에 안 남았네요.

그래서 또 다른 귀여운 자석들을 폭풍 검색 중입니다. 역시 정리는 지름이죠(...)


심심하고 귀여운 게 구경하고픈 분들은 '고양이 자석'이나 '강아지 자석' 검색해보세요.

정말 쓸모 없이 귀엽기만 한 것들이 우루루 튀어나와서 마구 사고 싶어질 겁니다. ㅋㅋ



7.

김완선은 그 시절에도 과하도록 멋졌지만 그렇게 팬까진 아니었는데요. 그 와중에도 처음 듣는 순간 꽂혀서 참 좋아했던 곡이



이거였습니다. 

곡도 좋고 가사도 좋고 김완선 목소리도 매력적으로 너무 잘 어울렸구요.

이장희의 원곡이 있다는 건 한참 후에야 알게됐는데... 아무래도 처음 접한 게 김완선 버전이다 보니 여전히 이 버전만 자주 돌려 들어요. 죄송합니다 원곡자님. ㅋㅋ


그럼 이만 자야죠.

편안한 밤들 보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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