짭새라는 말

2024.03.08 18:07

돌도끼 조회 수:265

저 어렸을 때 저 사는 지역에서는 경찰을 '짜바리'라고 불렀습니다.
시간이 좀 지나서 수도권 지역에선 경찰을 짭새라고 부른다는 걸 알게됐죠.

군사정권 시절에는 국내에서 생산되는 모든 창작물이 바른말 고운말만 쓰도록 강제했기 때문에 욕이나 비속어같은 건 소설이나 영화같은 거에 나올 수가 없었습니다. 그러니 비속어같은 건 귀로 직접 들을 수 있는, 살고있는 지역 범위 이상의 것은 알수가 없었죠.
문민정부 들어서면서 부터인가 그런 제한들이 사라지고 영화같은데 욕설과 비속어가 마구 나오기 시작했고, 그래서 저도 짭새란 타지역 비속어를 영화에서 보고 알수있게된 거였죠.

짭새와 짜바리, 뭔가 비슷하단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다 어렸을 때 신문에서 봤던 [장군의 아들] 원작소설이 생각났습니다.
김두한 패거리들이 일본 경찰을 '째브'라고 불렀다는 거였어요.
째브....짜브, 짜ㅂ...
거기다 군바리 시다바리 하는 바리를 붙이면 짜바리가 되고 찍새같은 새를 붙이면 짭새가 되는게 아닌가 하는... 먼 옛날부터 짜ㅂ라는 어간이 경찰을 뜻하는 말이었던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짜ㅂ(째브)의 어원이 뭐였을지는 모르겠습니다.



영어로 짭새란 의미인 캅은 옛날옛적 영국 순경들이 구리(copper)로 된 배지를 달고 있었던 데서 유래한 말이라는 거 같아요.
원래는 경찰들이 들으면 폭발하는 말이었는데 오~랜 시간이 지나면서 일반화되서 너도 나도 쓰게되고 경찰들까지도 거리낌없이 쓰게 되었다고... 한국에는 [베버리힐스 캅] [로보캅] 이런 영화들로 캅이란 단어가 알려지는 바람에 뭔가 디게 폼나는 말인것 같다는 인식이 있죠([로보캅] 촬영 현장에서 무슨 영화를 찍는지 제목을 들은 사람들은 전부다 빵 터졌다고 하죠... 로봇짭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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