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이

2024.03.30 17:50

돌도끼 조회 수:143

1987년 하마츠 마모루 감독작품
80년대 일본에서 대히트했던 카미조 아츠시의 만화를 영상화한 비됴 애니메이션입니다.

원작은 만화로 히트한 것 뿐 아니라, 다루고 있는 소재인 음악쪽 분야에까지도 꽤 영향을 미쳤다고 해요.

그런 작품을 영상화한다는 건 일단 성공이 보장된 거나 마찬가지였겠습니다만, 작가가 영상화에 딴지조건을 걸었답니다. '절대로 토이(주인공)의 노래만은 넣지 말아달라'고...

아니 뭐 영상화를 기획했을 때는 록밴드와 아이돌 산업이 소재이니 만큼 수많은 노래들을 때려박아서 동반히트를 시키는걸 목표로 했을테고, 그 무렵이 성우의 아이돌화가 막 시작되고있던 때였던 것 같으니까 어쩌면 출연 성우들을 아이돌로 키워보려는 야심도 있지 않았을까 싶기도 한데요... 중요한 사업 전개방향이 막혀버린 거였을 지도...?

주인공이 노래를 못하게 되었는데 다른애들 노래를 태연하게 틀어놓을 수는 없으니, 작중 콘서트, 공연 장면이 계속 나오면서도 부르는 사람의 목소리는 나오지 않는, 말하자면 MR만 깔리는 형태입니다. 아님 지금 노래부르고 있는 사람과는 관계없는 다른 노래가 깔린다든가...


스토리는 대략 만화책 초반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고 있는데, 인물 소개도 캐릭터 디벨롭먼트도 기승전결도 원작을 안본 사람 눈에는 거의 없는 것 처럼 보입니다.

그보다는 영상과 소리로 승부를 보겠다는...
공연과는 상관없이 꽤 많은 노래가 깔리고 있고 깔끔한 영상과 쉴새없이 넘어가는 빠른 편집...

그니까 이야기를 전달하는 극영화라기 보다는 상영시간이 확장된 뮤직비디오에 가깝지 않나 싶네요.

장점은 버블경제의 한가운데, 작화 버블시대의 작품이라는 거. 온다 나오유키가 디자인과 작감을 맡아서 50분 상영시간 동안 내내 일정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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