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해의 좋은점 나쁜점

2010.12.24 00:30

귀검사 조회 수:3523

훌륭한 영화입니다만

1.

1-2부가 워낙 압도적이라 3-4부에서 늘어지는 건 분명하지만 어느정도 감독의 의도인 것 같아 이해할 수 있지만

모든 부분을 통제해야 직성이 풀리는 이 감독 스타일에서 면가의 캐릭터는 사실 감독의 통제 밖에 있는 것 같습니다.

이건 김윤석과 감독 그리고 제작사간의 이해관계에서 발생한 문제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리고 어찌됬든 김윤석은 이 영화에서 가장 낭비된 캐릭터입니다.

좀 더 많이 나오면서 아예 3-4부를 다 잡어먹어 버리던지 아니면 더 적게 나와서 하정우를 키워주던지 해야 했다고 생각합니다

2.

여성분들이 보기에는 폭력적인 부분도 그렇지만 결국 모든 게 여자문제 때문이라는 기분나쁜 찝찝함이 남게 되므로 연인끼리 크리스마스에

보기에는 참 어울리지 않는 것 같습니다.

3.

제목이 황해인데 마지막바다장면은 그냥 컴컴합니다.

감독의 의도야 어찌 됬든 그 장면은 황혼의 바다빛이어야 했습니다. 구남은 죽을 때 그 정도의 자격이 있는 캐릭터입니다.

4.

추격장면은 좀 더 편집을 했어야 했습니다.

재촬영까지 숱하게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아무리 개봉시기가 촉박했어도 나홍진같은 감독이 이 정도로 편집을 마무리한 건 직무태만입니다.

촬영소스가 부족했던 건 아닐텐데 사운로만 카버한 건 너무 했습니다. 최소한 색감이라도 어느정도 맞췄어야죠

5.

하정우의 연기는 내년에 모든 영화제의 상을 당연히 휩쓸어야겠지만 그정도로도 모자르다고 생각합니다.

유수해외영화제에서 상 하나 받았으면 좋겠어요

6.

결국 이 영화의 제작비는 미쟝센을 구축하는 데 들어갔을텐데 관객들이나 제작사들이 120억을 어디다 쓴지 모르겠다고 얘기하지 않았으면 합니다

이 영화의 뛰어난 공간감은 결국은 다 돈입니다. 제대로 봐주시길 바랍니다.

7.

명장면이 수도 없이 많지만 그중에 개인적인 베스트로는

아내를 찾기위해 돌아다니던 구남이 하얀트럭기사를 찾아 기다릴때 차에서 막 내리는

대머리아저씨의 뭔가 그 어색한 느낌(왜 이렇게 미리부터 겁을 먹고 있지하는)이 뒤에서 왜 그랬나 설명될 때의 그런 디테일이 너무 좋았습니다

8.

나홍진은 기본적으로 한국의 몇 안되는 큐브릭 성향의 감독입니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다른 감독보다 제 기대치가 좀 더 높아 뭔가 성이 안 차 보이는 면이 많지만 아무튼 오래오래 영화했으면 좋겟습니다.

제발 헐리우드는 가지마요, 무너질거예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18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6752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6902
110726 인형과 대화하는 에이미 아담스 [5] magnolia 2010.12.23 2214
110725 I just had sex [9] 이런이런 2010.12.23 4148
110724 [김현회] K-리그와 영화감독 심형래를 향한 시선 [7] utopiaphobia 2010.12.23 2485
110723 여러 가지... [8] DJUNA 2010.12.23 2606
110722 127시간 시사회 후기(스포가 원래 없는 영화) [6] 지구와나 2010.12.23 2082
110721 오늘 구글 첫화면 정체는 뭐죠? [14] 자본주의의돼지 2010.12.23 4215
110720 춘천기행 (하) - 춘천에도 명동이? / 명동 닭갈비골목에서 닭갈비와 막국수 [8] 01410 2010.12.23 5475
110719 섭섭한 숀 코네리 [4] 무비스타 2010.12.23 3375
110718 오늘 하루 얘기를 한다면... [5] 차가운 달 2010.12.24 1759
110717 형의 손가락을 먹는 동생. [6] nishi 2010.12.24 2882
110716 론리 아일랜드 하면 이 영상은 꼭 봐야죠 [3] 마르세리안 2010.12.24 2134
» 황해의 좋은점 나쁜점 [8] 귀검사 2010.12.24 3523
110714 SBS랑 KBS는 계속 소재 경쟁(??) 중인 느낌이에요. [1] hwih 2010.12.24 1935
110713 신앙고백.... [3] 라인하르트백작 2010.12.24 2124
110712 서울아트시네마 프로그램이 앞으로도 기대가 됩니다. [4] Wolverine 2010.12.24 1810
110711 크리스마스에 최적화된 공연 + 내년 만우절 예고 [2] 산체 2010.12.24 2154
110710 크리스마스를 맞아서, 솔로 동포 여러분, 자주가는 술집 공유합시다. [10] Goodieyoung 2010.12.24 3532
110709 [신간] 리로드, 오늘의 장르문학, 녹슨달, 살인자의 편지, 악마의 무기, 책 사냥꾼을 위한 안내서 등등 [2] 날개 2010.12.24 3083
110708 [바낭] 날 말려죽이지만 보고 싶은 남자친구. [13] 꼼데가르송 2010.12.24 4810
110707 해리포터는 얼마나 쎈 거죠 ? 해리 포터 배틀북 같은 건 없나요?? [10] 여은성 2010.12.24 352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