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2.24 03:20
소설은 안보고 영화로만 보고 있는데..도대체 해리포터와 친구들이 얼마나 쎈 건지 알수가 없네요. 배틀에서 누가누가 쎄고 누구는 뭘 잘하고 해리의 레벨은 대략 몇이고 어떤 마법을 하루에 몇 번이나 쓸수 있는지, 난사할 수는 있는지 사정거리는 몇인지 파워는 얼마나 되는지 시전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배틀 센스는 누가 제일 좋은지 같은 설정이 있는 게 아니라 그냥 영화가 끝날 때쯤 이벤트 배틀이 일어나면 별 개연성도 없이 이겨버리는 전개가 계속되더군요.
일본 만화나 판타지소설에서는 나름대로의 설정을 짜 놔서 연구하고 열광할 만한 거리를 만들어 놓는데 해리 포터는 그게 없네요.(영화만 봐서 그런가) 아니 애초에 해리포터는 명확한 적이 있기 때문에 싸움 실력이 필요한데 해리는 강해지려고 노력하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그래서 혹시 해리 포터 세계의 마법은 별 게 아닌가 싶었는데 또 덤블도어가 해리포터를 쩔쩔매게 만드는 괴물 수십마리를 한순간에 재로 만들어 버리는 걸 보면 해리포터는 고수급과 거리가 멀죠. 영화판은 죽음의 성물 직전까지 봤습니다. 나루토 후반부 쯤 가니 나루토가 심할 정도로 쎄진 거에 비하면 해리포터는 덤블도어를 뛰어넘긴커녕 발가락만큼도 못 따라가는 것 같습니다. 일본 만화 같으면 최종권 직전이 되어서도 이렇게 능력치가 찌질하면 부끄러워서 쥐구멍에 숨어야 하는데 해리포터는 그러지도 않네요..
물론 롤링 작가님이 드래곤볼이나 나루토 같은걸 봤을 리도 없고 해리포터가 일본 만화처럼 될 필요는 없지만 아무리 그래도 배틀 면에서 좀더 세심한 설정을 짜 놨으면 더 재밌을 것 같습니다. 해리와 말포이가 싸울 때 전 꽤 기대했는데..마치 서부극의 총뽑기처럼 먼저 뽑아서 맞춘 놈이 이겨버리더군요. 일본 만화였다면 방어 마술이나 마법 방어력, 회피율 같은 개념으로 한 화쯤 드립치고 해리가 말포이의 약점을 잡아 크리티컬 히트 먹이는 데 한 화 쓰고 말포이가 "내게 그런 건 통하지 않아" 하면서 벌떡 일어나 해리를 역관광시키고서야 진짜 배틀이 시작될 텐데 1권부터 끌어온 라이벌의 싸움이 지저분한 화장실에서 퀵드로우대결 한방으로 끝나버리다니.
-----------------
아 물론 영화판만 본 감상입니다. 혹시 소설에 전투에 관한 자세한 설정들이 있다면 보고 싶네요.
2010.12.24 03:51
2010.12.24 05:29
2010.12.24 06:31
2010.12.24 08:07
2010.12.24 08:17
2010.12.24 13:47
2010.12.24 09:12
2010.12.24 11:04
2010.12.24 11:25
2010.12.26 11:54
물론 본인도 오러로써의 재능이 있죠, 예를 들어 패트로누스 마법 같은 걸 3학년 짜리가 써 버린다거나(...)
말씀하신대로 볼드모트라는 명확한 적이 있고, 그에 맞서기 위해 여러 특별 수업도 받지만 기본적으로 마법이
제일 뛰어난 건 덤블도어랑 볼드모트, 해리는 어디까지나 보통보다 좀 뛰어난 수준입니다. 우수한 건 오히려 헤르미온느죠.
사실 이 시리즈에서 마법은 그냥 편리한 도구 같은 거에요. 다들 마법력이 있으니까 특별히 도움이 되는 게 아니라 그냥
디폴트로 주어진 스킬 같은? 물론 해리와 그 친구들은 '어둠의 마법'을 쓸 수 없다는 제약이 있기도 하고, 여러 모로
본인들 실력보다는 주위 환경이랑 운이 맞아떨어져서 살아남는 경우도 많이 보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