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

2010.12.24 11:57

세호 조회 수:3036

1.

이름: 세바스찬   출신지: 캐나다    애창곡: 안다다씨 (Under the Sea)

 

오늘 아내와의 저녁식사를 위해 홈플러스에서 사온 랍스타입니다. 홈플러스가 이번에는 전보다 작은 랍스타를

들여왔더군요. 그만큼 가격이 내려가기도 했지만.

 

모 SNS에 사진을 올리고 '7시간 후 삶아질 예정' 이라고 했더니 비난이 빗발 치고 있습니다. '저 초롱초롱한 눈망울을

보고도 먹을 수 있느냐' '잔인하다' 등등... 아닌게 아니라 죽어 있는 것을 가져와 요리할때와 산 녀석을 데려와 죽여서

요리할 때와는 느낌이 좀 다르긴 합니다.

 

어떤분이 저더러 '악마'라며 보내주신 동영상. 그러구 보니 제가 요리할 때 모습도 대충 저렇겠군요. 내장 빼기의 달인.

 

세바스찬을 상위에 올려놓고 잠시 데리고 놀았(?)습니다. 행동하는게 뭔가 귀여워요. 집게발도 이쁘고. 물론 저기에 물렸다가는

손가락이 남아나지 않을테지만요. 그러다가 문득 '앗 곧 먹어버릴 녀석인데 정이 들면 곤란해' 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다시 냉장고안에 넣어버렸어요. 아 인간이란 잔인한 생물.

 

오늘 저녁식사의 두번째 주인공인 모시조개 브라더스. 이 친구들은 역시 7시간후에 이태리 국수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지금은 해감중.

 

2. H2의 히로 아버지께서 하신 명언 '아플때는 반드시 회사에 나와서 동정표를 받고, 쉴때는 건강할때만 쉰다'를 인생의 철칙으로 여기고 살고 있었습니다만.

너무 아파서 어쩔수 없이 몇일간 쉬고 있습니다. 12월이 되면서 그동안 진행해 왔던 프로젝트들이 다 종료되자 긴장이 풀렸는지 정말 이러다 죽겠구나 싶게 아프더군요.

고열과 기침으로 몇일 밤을 잠 못이루고 회사에서도 두통에 시달리며 식은땀 줄줄 흘려 대다가 이제야 조금 안정이 되고 있어요. 올해 감기 정말 무섭네요. 모두들 몸 관리 잘 하시기를. 하지만 뭐 아파서 주말내내 또 누워있게 되더라도 오늘 저녁은 꼭 해야 하는거죠. 그간 아픈 남편 간병하느라 고생한 아내에게 간만에 맛난거 먹일겁니다.

 

3. 연말이네요. 한 해 마무리 잘 하시고 즐거운 새해가 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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