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ost 캐롤 몇 곡

2010.12.24 15:00

Neverland 조회 수:1341

어릴 적부터 캐롤을 아주 좋아해서, 봄이고 여름이고 캐롤음악을 듣지만 그래도 역시 겨울 이맘때쯤의 캐롤은 느낌이 또 다르지요.

크리스마스는 얇은 얼음조각 같아서, 일년을 손꼽아기다리던 '단 하루'가 지나고 나면 쨍그랑 하고 환상이 깨어져버리는 쓸쓸한 날..로 기억됩니다. 어린 시절의 향수가 마구마구 밀려오네요. ^^

 

 

1. [나홀로 집에]의 'star of bethlehem' 'carol of the bells'

 

이 영화의 사운드트랙은 정말 좋아하는데, 그 중에서도 'star of bethlehem'과 'carol of  the bells'가 가장 마음에 와닿아요.

영화 속에서 이웃집 할아버지의 손녀딸이 교회 성가대에서 'carol of  the bells'를 부르는 장면. 저 애가 내 손녀딸이야 하고 말을 건네는 할아버지의 모습도 인상적이었지만, 조금 있으면 도둑이 집에 들이닥칠 거라는 걸 알면서도 어쩜 저렇게 태평하게 교회에 들어 앉아있는지 케빈이 참 신통방통하다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떠들썩한 크리스마스 거리를 뒤로 하고 늦은 저녁 홀로 교회에 들어가 조용히 캐롤을 듣는 모습이나, 문 닫기 직전의 산타 하우스(?)에 들러 기어코 자신의 소원을 말하고 돌아가는 모습이 참 안쓰럽기도 하면서, 2편에서도 이어지는 이 영화의 은근히 울적한 정서를 잘 표현해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2.  [세인트루이스에서 만나요]의 'have yourself a merry little christmas'

 

유명한 노래이고, 워낙 다양한 버전으로(최근에 캐서린 맥피의 버전을 이 게시판에서 들었는데, 시원스런 맛이 있었습니다) 불리고 있지만, 주디 갈란드의 목소리가 포근하고 따뜻한 매력이 있습니다. 영화는 아직 볼 기회가 없었는데, 듀나님의 리뷰 덕에 보지 않아도 마치 본 것만 같은 효과가 있네요. ^^;

리처드 아텐보로 주연의 [34번가의 기적]에서도 엘리자베스 퍼킨스가 변호사(나중에 '크리스 그링글=산타 클로스'를 변호해주는)와 데이트를 할 때에는 남자 가수의 목소리로 흘러나왔었는데, 그 버전도 좋았어요.

'운명이 허락한다면 우리 모두 다음 크리스마스도 함께 하겠지만, 그건 기약할 수 없으니 지금 즐거운 크리스마스 되시길 바라겠다'는 가사 내용이 헛헛한 마음을 건드립니다. 아래 영상에서는 1분 45초 정도부터 노래가 나옵니다.

 

 

 

3.  [폴라 익스프레스]의 'believe'

 

 엔딩타이틀이 올라갈 때 나오는 노래입니다. 크리스마스는 (어떤 아이들에게는) 크리스마스 이상의 의미가 있지요. 기독교 신자가 아니라 해도, 선물 하나 없어도, 같이 놀 친구 한 명 없어도, 어떤 무작정 기다림의 대상이 되고, 세상이 지금 내 눈 앞에 보이지 않는 어마어마한 비밀을 숨겨두고 있을 것이라는 환상을 제공해주고요. ^^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87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31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69
110543 한 손가락이 유독 차요 [3] 당근케잌 2010.12.24 2273
110542 여러 가지... [11] DJUNA 2010.12.24 2725
110541 대물 마지막회는 도대체... [7] 달빛처럼 2010.12.24 2557
110540 (19금??)소녀시대....그리고 일본 [10] kinema1995 2010.12.24 5239
110539 [듀나인]imac을 구입할까 하는데 참조할만한 사이트 좀 알려주세요. [6] avanti! 2010.12.24 1365
110538 [듀9] 전세금 대출받으려는데 난데없이 문제가... [3] 안달루시아 2010.12.24 2050
110537 잡담 [1] 아리마 2010.12.24 948
110536 [헐] CGV사이트 다운이네요 [7] kiwiphobic 2010.12.24 2143
110535 처음으로 '사모님' 소리 들은 날 [8] Backspace 2010.12.24 2406
110534 400원 차이. [15] 늦달 2010.12.24 3689
» 영화 ost 캐롤 몇 곡 [3] Neverland 2010.12.24 1341
110532 순우리말이라 생각하기 쉬운 한자/외래어 [10] Johndoe 2010.12.24 3064
110531 시크릿 가든 촬영장 뒷모습 [2] 아이리스 2010.12.24 3456
110530 깨알같은 유모 몇가지,, 크크 [15] reading 2010.12.24 2846
110529 (완전바낭) 30년만의 한파가 찾아온 크리스마스 이브 [5] 러브귤 2010.12.24 2041
110528 황해 본 이야기(스포 있을지도), 모바일 듀게 질문 [8] hermes 2010.12.24 1771
110527 왜 우리나라는 클스마스가 휴일인지..그리고 그게 왜 유난히 커플문화로 둔갑했을까효.. [19] 헐렁 2010.12.24 3007
110526 25~26일간 서울에서 있으려면 도대체 뭘 입어야할까요? [25] ozza 2010.12.24 2674
110525 어릴 적에 산타 할아버지 있다고 믿은 분 계세요? [16] 어린물고기 2010.12.24 1496
110524 식당밥은 왜르케 맛이 없을까요. [18] 자두맛사탕 2010.12.24 2763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