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는 하지만

2010.12.25 09:37

닥호 조회 수:2835

날이 날이니만큼 아침 일찍 케이크를 사기로 했습니다. 방자(犬)를 데리고.

 

나갔더니 바람이 저를 뒤에서 밀고 앞에서 자갈을 얼굴에 날려주더군요.

 

그래도 이왕 나온거... 라면서 꿋꿋하게 즐겨찾던 파리집으로 갔지요.

 

갔더니 알바가 쏜살같이 나오면서 개털 날린다고 입구에서 더 들어오지 말라고 하더군요.

 

.....이해는 했습니다. 솔직히 이른 아침에 빵집이 열었으려나 하고 지식 검색했더니

 

연관 검색어로 쥐가 수두룩하게 나왔지만 괜찮아 내가 사랑하는 파리집인걸. 다 용서할 수 있어.

 

....이해는 하지만.

 

그래도 입구에 서서 케이크를 고르고 계산하고 그러려니...

 

돌아오는 내내 파리집 맞은편의 김연아집으로 갈걸. 이라는 생각이 계속 들더군요.

 

안그래도 크리스마스 혼자 보낼 예정이라 울적한데

 

이러다가 눈물 젖은 빵을 먹는 거 아닌지 했더니

 

집으로 오다가 천원 주웠다고 갑자기 싹 풀리는 마음이라니........

 

...참 기분 쉽게 풀리네요. 하핫.

 

그래도 이렇게 쓰니까 조금 슬프기는 한데

 

뭐 어쨌든 해피 메리 크리스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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