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본 영화를 또 보기는 처음입니다.

 

    첫번째 봤을때 머리가 나빠서 챕터4에서 흐름을 군데군데 놓치는 바람에 내용을 정확히 알지 못한채로 극장을 나갔어요. 집에 와서 여러 리뷰들과 인물 관계도를 보고서야

    대충 정리가 됬죠. 그 상태에서 오늘 다시 봤어요. 당연히도 첫번째 감상때 지나치던 몇몇 복선들이 잘 보이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쳐도 마지막 챕터의 복잡하고 불친절

    한 전개를 한번보고 쉽게 알아내긴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뭐 두번째 보면서 느낀건 마지막 4챕터의 모호함은 감독의 의도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에요. 일부러 그

    렇게 혼란스럽게 꼬아논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군데 군데 관객을 희롱하는 페이크성? 설정들도 보이고요. 제가 이렇게 느낀건 몇가지가 있어요...

 

    첫번째는 구남의 아내와 김승현의 아내의 외모가 비슷하다는점. 이건 상당히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는 이야기인데....디테일에 굉장히 집착한거 같은 나홍진이 그냥 이렇게

    캐스팅한거 같진 않구요. 의도적으로 비슷한 외모의 배우들을 캐스팅해서 혼란을 주려고 한거같습니다. 사실 내용을 다 알고 보면 저언혀 헷갈릴게 없는 서로 상관없는 인

    물이지만 아무 정보없이 처음 극장에서 보는 보통의 관객이라면 100프로 혼란을 줄 수 있는 부분입니다....

 

    두번째는 역시 말이 많은 엔딩씬이죠. 어떤 사람은 환상이다 어떤 사람은 살아있다고 단정하시는 분도 있는데.... 사실 둘 다 중요한건 아닌거 같습니다. 이 역시 감독의 장

    난기 내지는 훼이크 같아요. 사실 정황상 죽은게 맞는거죠. 하지만 감독은 굳이 정말 굳이 필요도 없는 장면을 넣었어요. 시신을 확인하는데 사진보면서 갸우뚱하는 장면

    이요. 이 장면이 없었다면 엔딩씬은 백퍼센트 환상씬이 맞겠지만 바로 그 장면 하나로 어쩌면? 구남의 아내가 살아있는걸수도 있는 확률이 존재하게 됩니다.

 

   세번째는 챕터4에서 부터 그동안 전혀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던 구남쪽 청부살인의 또다른 줄기가 등장합니다. 김태현 사장 부하가 가리봉에서 자기가 청부살인을 연결했

   다는 사람이 나타났다고 보고하죠. 그러자 김태현 사장이 '그게 무슨 소리야" 라고 반문합니다. '그게 무슨 소리야' 는 김태현의 대사이면서 관객들의 대사일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저는 그 지점부터 헷갈리기 시작했거든요. 거의 두 시간 가까이를 한 방향으로 전력 질주하다가 갑자기 180도를 꺾어버리는데 헷갈리는게 당연합니다. 그

   리고 그 가리봉 웨이터가 실토하길 자기 아내의 친구의 애인에게 부탁했다. 그게 면가다. 이건데. 사실 여기서도 그렇게 꼴 필요가 없죠. 그냥 조선족 브로커에게 자기가

   연결했다고 하면 되는데 굳이 감독은 이걸 또 자기 아내의 친구의 애인. 결정적으로 애인이라는 단어가 더 혼란을 줍니다. 뭐 그냥 설정일수도 있지만 이것도 감독이 일

   부러 그런 오해가 갈만한 설정을 한게 아닐까 싶어요.

 

   

   그리고 첫번째 볼때는 거의 하정우에 집중해서 본 거 같은데..... 이번에는 면가의 행동 양식이 더 눈에 띄더군요. 사실 오늘 또 보기전에 김윤석의 인터류를 봤는데 그가

   말하는 면가라는 인물에 대한 이야기를 읽고 나서 보니까 정말 그의 설명대로 더군요. 김윤석이 말하는 면가는 철저하게 이익에 따라 움직이고 그냥 자기가 처한 환경에서

   생존과 이익이라는 부분에 특화되어 살고 있는 사람. 미친듯이 폭력을 휘두르는거 같지만 사실 다 자고 있을때 덮친 상대에게 정당방위를 한것.  그는 광폭한 살인마가

   아니라 기본적으로 사업가다 라는 뭐 그런애긴데 정말 구구절절히 맞더군요. 영화 내내 면가가 흥분하거나 폭주하는 모습은 거의 없습니다. 오히려 위급한 상황에서 더

   냉정해지는 듯 해요. 그리고 그가 휘두르는 폭력은 정말 필요한 만큼만 이더군요. 저는 처음에 볼때 김태현 부하들을 제압하고 인천공항으로 도착해서 김태형에게 전화

   를 걸때 거의 그게 선전포고 처럼 보였거든요. 그런데 자기를 죽이려고 했던 상대에게 사업가처럼 일종의 파트너쉽을 제안하는 모습이나.... 자고있는데 기습해서 또 한

   번 피를 보게 하고 김태현의 부하들을 모조리 다 죽이고 나서 김태현에게 한 말은 잔금 내놓으라..... 자기를 두 번이나 죽이려 했다면 돈도 돈인데 일단 주먹이 먼저 나갔

   을 수도 있는 상황인데 철저하게 사업이야기부터 꺼내는거 보면 면가는 정말 아이러니 하게도 뼈다귀를 무기로 든 냉철한 사업가가 아니었나 싶어요.....

 

  그 외에 뭐 시시콜콜한 감상은....

 

   구남이 담배를 정말 많이 피운다는것.

 

   내복에 도끼를 든 면가를 보니 갱스오브뉴욕이 연상되었다는 것.

 

   구남은 한번은 살인청부로 또 한번은 복수? 때문에 김태현과 김승현 둘 다에게 살인을 시도하지만 번번히 선수를 뺏깁니다.

 

   산으로 도망쳐서 알카에다 코스프레를 하고 돌덩이를 들고 을주횟집?을 기습하는 구남의 모습은 올해의 최고의 코미디인거 같아요.

 

    마지막으로 궁금한건 수많은 조선족역 배우들은 도대체 어디서 캐스팅한걸까요? 정말 외모만 봐서는 하이퍼리얼리즘의 진수인거 같은데.... (그틈에 있으면 면가도 꽃미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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