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본 독소전 영화들.....

2010.12.27 19:29

디나 조회 수:2926

 

  올 한해는 2차대전에 푹 빠져 산 한해였네요....밀리터리 분야하고는 저연히 관련이 없던 사람이었는데 참 알다가도 모르겠어요. 사실 저는 면제거든요. 군대를 안갔어요.

계급이나 부대단위는 물론이고 그쪽에 대해서 아는게 전무했습니다. 심지어 퍼시픽때문에 2차대전에 관심을 가지고 보다가 그 시대에 쏘인 주력 소총들이 자동사격이 안

되고....심지어는 미군이 쓰던 m1을 제외하곤 한발쏘고 장전해야되는 볼트액션방식 이라는걸 알게 되었을때 경악했어요. 아니 저런걸 가지고 어떻게 싸우냐능!!!! 총이란

일단 두두두둗두두두 나가야되는거 아닌가? 100발정도... 이렇게 생각했거든요.....

 

  아무튼 초기에는 구일본군이 주된 관심사였습니다. 물론 멋져서가 아니고 신기해서요. 뭐 이런게 다있나....이런 호기심이로 시작해서.... 이제는 소비에트 연방에 굉장한 관심이 가고 있어요. 그러다보니 독소전에 관련된 영화들을 많이 보게 되었는데..... 그래서 몇 자 남깁니다.

 

 

 에네미 앳 더 게이트

 

   이 유명한 영화를 이제야 봤어요. 뭐 이 영화는 실존 인물 바실리의 이약기기도 하고 저격수 영화 특유의 긴장감 뭐 이런걸로 유명하지만 저는 무엇보다 이 영화의 가치는

 초반부 10여분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열차에 짐승처럼 실려서 나오자마자 불가강을 건너고.... 정치위원의 선동적인 연설.... 그 순간에 독일군 항공기의 공격....  총도 제대로

  지급 못받고 우라돌격..... 그리고 학살...... 아 정말 대박이더군요. 콜오브듀티의 그 장면을 그대로 재현하더군요....아니 사실 반대겠지만.....

 

 스탈린그라드

 

   이것도 무지 유명한 영화죠. 이건 독일측에서 만들어진 독일군이 주인공인 영화인데.... 한마디로 선량한?-_- 독일군 일개 병사들이 정신나간 권력자들의 전쟁놀음 때문에

 스탈린그라드에서 개죽음 당한다는 영화죠. 근데 솔직히 전 이 영화가 그렇게 까지 다들 강추하는건지 이유를 잘 모르겠어요. 뭐 어느 하나 특출난 면이 없었던거 같고....

 갠적으로 인상적인건 다수의 독일군이 소련군의 제식 기관단총인 ppsh-41 (일명 파파샤,.... 혹은 따발총) 을 굉장히 많이 사용하고 있다는거였어요. 죽은 소련군한테서 노획

 한거일텐데 아니 무슨 독일군의 반정도가 소련총을 들고있으니 이건머,,,,,, 엠피40반 파파샤 반이더군요..... 심지어는 러시아총은 고장이 안난데....라는 대사까지 나와요 ㅋ

 

 철십자훈장

 

   이건 몇년전에 봤던건데 이번에 다시 봤습니다. 그때는 아는게 너무 없어서 그냥 봤는데 이번에 다시 보니 이거저거 새로 보이더군요. 전쟁 안티히어로의 표본인 스타이너

 와 재수업는 프로이센귀족 출신 장교의 신경전이죠.... 이 영화도 독일군 입장인데 스탈린그라드 처럼 휴머니즘에 기반한 그런거보다 영화가 중반이후부터 정신줄을 놓고

 약간 무정부주의? 내지는 조롱과 허무주의로 치닫네요....  페킨파 영화답게 기관총에 난자 당하면서 춤추는면서 죽는거 슬로우로 자주 보여줍니다. 아 이 영화도 웃기게

 독일군인 스타이너가 파파샤를 가지고 다니는걸로 나와요....

 

 몰락

 

   롯데마트 치킨을 비롯해서 수많은 패러디가 됬던 그 영화를 또 이제야 봤어요.... 근데 생각보다 아주 뛰어난 영화였습니다. 전투장면도 거의 없고 대부분 히틀러의 벙커

 안에서의 드라마가 주 된 영화인데도 제가 본 그 어떤 전쟁영화보다도 인상이 강력하네요.  수많은 히틀러역 배우가 있었지만 이 영화에서의 히틀러가 제일 뛰어나지

 않았나 싶네요... 베를린이 완전히 점령당하고 항복이 된 상태에서 히틀러의 비서인 주인공 융에와 남은 독일군들이 벙커를 빠져나와서 도망치다가 러시아군을 만나는

 장면이 나오느데. 마치 저승사자처럼 다가오는 러시아군의 모습이 정말 카리스마가 대박입니다.... ㄷㄷㄷㄷㄷㄷㄷㄷㄷ

 

 즈베즈다

 

   러시아에서 만든 영화에요. 2002년작인데.... 독소전 당시 정찰대의 활약을 그린 영화고....통신병 여군과의 로맨스도 있습니다... 뭐 크게 특징이랄건 없는데 확실히

  만든 나라가 달라서 그런지 몰라도 서구에서 만든 영화랑 묘하게 다른 부분이 있어요. 아 주인공 남자가 정말 잘생겼습니다.  정찰대중에 몽골계? 로 보이는 동양인도

  한명 껴 있는데 이 사람 제9중대에 도 나오는 배우더군요.... 가만보면 소련에서 만든 전쟁영화를 보면 항상 무리중에 한명정도는 꼭 동양계통이 포함되있습니다....

 

 베를린함락

 

   우연하게 알게 되서 정말 우연히 찾아서 본 영화인데..... 소련에서 만든 영화구요. 무려 48?49? 년 작입니다. 2차대전 직후에 만들어진 사실상 볼셰비키 선전영화입니다.

  그런데도 총천연색 칼라에.... 엄청난 스케일을 자랑하는 영화입니다..... 그러면서 코믹한 요소가 굉장히 많아요..... 정말 숨겨진 대박작품인데..... 남주인공인 철강노동자

  (생산량 신기록을 달성한 노동자영웅ㅋ) 알료샤가 독일군의 침략으로 포로로 끌려간 나타샤를 구하기 위해 붉은군대에 입대하여 스탈린그라드 쿠르스크를 거쳐 베를린

  을 함락하는 머 그런 영화입니다.... 2차대전 직후라 그때 쓰인 모든 무기가 그대로 나옵니다.ㄷㄷㄷㄷㄷㄷ 엄청난 엑스트라에 엄청난 탱크에 각종 중화기들이 실제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의도치 않은 코믹함인데 일단 스탈린이 정말....단호하고 천재적인 결단력과 자애로움을 동시에 갖춘 위대한 지도자로

  나옵니다.ㄷㄷㄷㄷㄷㄷㄷㄷ 동구권 영화 특유의 사실주의 집착 때문인지 스탈린 본인이 직접 출연한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싱크로율 99.9를 자랑하는 정말 똑같이 생

  긴 배우가 나옵니다.... 그리고 히틀러는 천하에 둘도없는 상찌질이로 나오구요..... 루즈벨트와 처칠은 얍삽하고 처세에 밝은 장사꾼처럼 나와요.

    이 영화는 막판이 정말 대박입니다. 소련깃발을 들고 국회의사당으로 돌격하는데 처절한 (사실은 이 시대 영화의 특징답게 그냥 아수라장이죠) 백병전끝에 드디어

  점령하고 깃발을 꽂습니다. 인민들과 붉은군대가 만세를 부르고 승리의 세레머니를 하는데 이때...... 스탈린이 전용기를 타고 무려....베를린에 강림합니다...ㄷㄷㄷㄷㄷ

  거의 예수의 강림 수준입니다.  스탈린은 시종일관 45도 각도로 허공을 바라보며서 개드립을 펼치는데..... 세계평화의 인류의 미래와 자유....를 지켜야 한다고 개소리를

  합니다.......환호하는건 소련인민뿐만이 아닙니다.....어메리칸과 프랑스인과 영국인들도 스탈린에게 환호합니다....뜨아..........

 

유럽의해방

 

   무려 5부작으로 만들어진 시리즈로..... 사실상 독소전 영화의 결정판입니다. 그 유명한 러시아 모스필름의 영화구요....69년~71년 작이에요.  그런데 확실히 20여년전

 만들어진 베를린함락이랑 굉장히 달라요. 베를린함락이 완전한 선전영화라면 이 영화는 그런 닭살돋는 소련찬양류가 아니고요.... 그냥 전쟁자체를 묘사하고 좀 더 개인

 적인 시선에 치중한 영화입니다. 그러면서도 전황 전체를 다 보여줘요. 동부전선 뿐만 아니라 노르망디 상륙이나 프랑스 레지스탕스의 활약 등등.... 특별히 한명의 주인공

 이 주도하는게 아니구요 여기저기 시선이 옮겨가는 뭐 그런 영화입니다. 그리고 스케일이 정말 어마어마하게 큽니다. 1편이 쿠르스크 전투를 보여주는데 정말 거의

 100여대의 탱크가 엑스트라....로 동원됩니다..... 이걸 다 항공촬영으로 쭉 뽑습니다.......물론 진짜 탱크죠..... 모형 아닙니다..... 아무래도 5부작이고 43년부터 45년까지를

 다루고 있다보니 이거저거 다 보여줍니다. 이 영화안에 작정명 발키리와 몰락도 다 들어있습니다.... 게다가 타이타닉류의 로맨스도 있습니다!!! 이름은 모르겠는데...

 거의 주인공급인 포병지휘관 남자와 (굉장히 카리스마있게 잘생겼어요) 위생병인 조야의 깨알같은 로맨스가 있습니다...

   마지막 5편이 역시 베를린시가전인데요.... 전 이 마지막편이 너무나 강렬하게 남더군요. 게임으로만 봤던 베를린 지하철안에서의 시가전이나 (무려 지하철안으로 대포

  를 끌고가서 쏘아댑니다....ㄷㄷㄷㄷㄷ)  중간에 동물원을 통과하면서 잠시나마 평화로운 무드를 보여주는 장면이나.... 밖에서 치열한 시가전이 벌어지는데 한 민가로

  들어가서 기타치면서 풍류를 즐기는 소련군의 모습.ㅋ.... 뭔가 동구의 추운 낭만을 보여줍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마지막 국회의사당 돌격장면이 정말 압권중에 압권

  인데요. 제 생각엔 라이언일병 구하기의 노르망디 상륙장면, 지상최대의 작전에서 영국군의 미친듯한 닥돌 롱테이크와 함께 전쟁영화사의 거의 명장면이 아닐까 싶은

  압도적인 장면이에요. 미친듯한 물량공세죠. 엑스트라가 어마어마해요. 그걸 카메라가 천천히 이동하면서 롱테이크로 잡는데 저걸 어떻게 찍었나 싶을 정도로 입이 딱

   벌어집니다. 국회의사당 안에서의 처절한 전투도 굉장히 리얼하게 그려졌어요. 카메라가 계속 이동하고 회전하면서 잡아내는데 마치 제가 그 안에 있는 느낌입니다.

  무려 40여년전 영화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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