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과 여름에 공개될 수퍼히로 영화들 SF 영화들의 예고편이 덤테기로 달렸더군요.  별로 딱이 보고 싶은 작품은 없었습니다만...

 

[그린 호네트] 는 작정하고 코메디더군요.  이 작자는 미국내의 아시안계 코메디언들이 주류 사회를 비웃을 때 안주감으로 단골로 등장하는 캐릭터입니다.  본인은 아무것도 하는 게 없고 집사 겸 세탁소 직원 겸 운짱 겸 가방모찌인 카토가 모든 액션을 다 도맡아서 하죠.  다른 수퍼히로들은 자기네들이 몸으로 때우기라도 하지...

 

그런데 예고편에서 봐도 이 '동양인 부하 카토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하는 한심한 백인 수퍼히로' 라는 설정이 조크의 일부로 쓰이고 있더군요. 거기다가 그 짧은 예고편에 무슨 차태현 코메디 같은 수준의 "우... 우리는 그런 사이가 아냐 오해하지 마세요 무 물론 같은 집에서 총각 남자 두명이 살긴 하지만..." 식의 농담이 한 서너번 정도 나옵니다.

 

관객들 보기에 웃기기는 하더만 그냥 헐헐개그로 처음부터 끝까지 시종하는 영화는 아니었으면 합니다. [매트릭스] 의 패러디 같은 (일부러?) 유치뽕짝스러운  '무술' 장면이 나오는데 조금 불안하군요.

 

 

위는 텔리비젼판 [그린 호네트] 에 출연했던 브루스 리의 위용입니다. "아가자각~" 하는 기합소리의 초기단계(?)를 확인하실 수 있죠.

 

[그린 랜턴] 은 한마디로....  ;;; 상당히 이상합니다.  주인공도 약간 맛이 가 보이고... 주인공의 같은 편인 은하연방인지의 그린 랜턴 전사들도 괴상하게 생긴 아저씨들 (?) 이고... 적으로 나오는 외계인도 아주 기분나쁘게 생겼고...

 

뭔가 딱 한마디로 표현을 못하겠는데... 후줄근하다고 해야 하나?   지저분하다고 해야하나?  그리고 주인공이 그린 랜턴으로 변신한 모습은 관객들이 "객!" 하고 탄성을 지를 정도로... 솔직히 추악하던데요.  몸에 털이 막 난 서양남자의 껍질을 벗기고  ZAZI 를 잘라버리고 그 근육이 드러난 인체표본같은 꼬라지에다가 녹색 페인트를 처바른 그런 느낌...

 

전혀 보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습니다. 

 

예상했던 것보다 훨씬 덜 못생긴 예고편은 [토르] 군요.   토르 역의 주인공이 너무나 인상이 엷다는 것만 제외하면 괜찮을 것 같습니다. (사실 이것은 치명적인 결함이 될 수도 있긴 한데...) 아스가르드를 일종의 평행우주안의 다른 역사발전의 과정을 거친 문명체계로 설정한 모양이군요.  안소니 홉킨스 경을 위시해서주인공 이외의 캐스팅도 오케이인것 같고...  그러나 역시 [토르] 와 [아이언맨] 과 [스파이더맨] (결국은 [X 맨] 까지도?) 하나의 세계관아래에 묶는 다는 것은 제 의견으로는 바보짓입니다.  왜 같은 회사에서 만든 캐릭터라고 해서 굳이 같은 세계에 존재하는 설정을 고집해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그게 돈 버는 데 도움이 된다는 확증도 없고...

 

그런데 위의 예고편들을 다 말아먹고도 남음이 있던 것이...

 

갑자기 다니엘 크레이그 형님이 미국 서부로 추정되는 황량한 벌판  툭하고 나타납니다.  막 벙찐 것처럼 헤메다가 잡혀서 철창행.  거기에 연방보안관인지가 부하들을 거느리고 나타납니다.  그런데 누군가 했더니 해리슨 포드!   그런데 다니엘 크레이그는 손목에 무슨 이상한 팔찌같은 것을 끼고 있습니다.  감옥에서 이 팔찌같은게 삐삐삐하고 신호음을 보내는 순간, 마을은 우다당 쿵쾅하고 폭격을 당합니다.  폭격을 하는 주체는....  UFO. ;;;;   그 유에프오 중 하나가 지잉 하고 날라오는 걸 보고 있던 다니엘 크레이그의 팔찌가 갑자기 철컥 빙빙 하고 광선총으로 변하더니 삐융 하고 광선을 쏘자 바당에 꽝 하고 추락합니다.  해리슨 포드 보안관님이 경악하는 순간 화면에 뜨는 타이틀....

 

[카우보이들와 외계인들] !!

 

와 시상 만상에 이렇게 쌈마이적인 SF 영화 예고편도 오랜만에 봅니다만 감독은 [아이언맨] 의 존 파브로고 제작총지휘는 스티븐 스필버그...  ;;;  각본이 설마 이 쌈마이 설정을 계속 밀고 나가는 건 아니겠죠?  (이 레이저 광선 팔찌는 옛적에 찰스 밴드인가가 만든 초초초 저예산 컬트영화 [레이저블라스트] 와 유사한 컨셉이네요.  혹시 옛적의 4류5류 영화속의 아이디어들을 섭렵해다가 짜집기해서 A 급으로 다시 만드는 그런 치사한 수법을 쓰는 작품은 아니길 바랍니다... 이런 짓을 하면 우리같은 SF 팬들이 모를 줄 아는데... 어림없죠)

 

도대체 무엇이 어쨌다는 얘긴지 궁금하긴 하지만... 과연 돈주고 극장에서 볼 가치가 있을런지. ;;; [하워드 더 덕] 같은 꼴이 나는 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아 정작 [트론] 은 .... 듀나님보다 전 더 재미있게 봤습니다.  회원리뷰에 쓸게요. 그런데 이미 박스오피스에서 6천만불을 벌어들였다는 것이 좀 놀라울정도로 '특화' 된 영화더군요 특히 오리지널을 안 보신 분들은 뭐가 좋다는 건지 이해를 못하실 가능성이 농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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