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언제나처럼 플랫에 스타킹 차림으로 쫄레쫄레 출근하다가 집 바로 앞에서 난관에 부딪쳤어요. 현관 계단이 평지보다 조금 낮은데 거기에 눈이 쌓여서. 적설량은 20인치 그러던데 거의 50-60센치는 쌓인 눈더미에 신발 빠뜨리고. 회사 앞에선 아니 아가씨 신발이 그게 뭐야, 하는 얘기까지 들었습니다. 회사는 연휴의 기세를 몰아 눈을 틈타 쉬는 사람들, 비행편이나 기차가 끊겨 발이 묶인 사람들로 완전히 텅텅비었고요. 동기 R양은 어제 넘어져서 눈 주위(!)가 심하게 멍들었는데 그래도 꿋꿋하게 농담을 했어요. "내가 컨실러를 처덕처덕 발라서 그렇지 실제는 엄청 심하다고" "꼭 매맞는 아내 같아서 완전 부끄러 (이러면서 금발머리로 멍든 눈을 괴기스럽게 가림)"



사진 출처: http://evgrieve.com/2010/12/what-east-village-was-like-today.html 우리 동네에요.


뉴욕타임즈에선 그러더라고요. 화이트크리스마스를 만들기엔 너무 늦은, 하지만 연말에 이동하는 사람들의 발을 묶기엔 적절한 타이밍의 눈.


올해 M1은, 많은 사람들이 희망하고 또 예상한 그 팀이 우승이군요. 저는 그렇게 웃기는 줄 모르겠지만 여러 사람이 그렇게 말하는 데엔 이유가 있지 않겠어요. 개인적으로는 논스타일 1위, 오도리 2위, 나이츠 3위였던 재작년 말 M1이 절정이 아니었나 생각합니다.  외국 여행은 커녕 서울 들어간 지도 오래되었지만 언제 만자이 라이브 보러가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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