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06.08 10:26
근데 이 축제 기괴했어요.
기괴하다는 표현 외에 다른 말이 딱히 떠오르지 않았습니다; 이상하다, 이 정도-_-?
행사장 입구입니다. 한글로 써 있는 남대문 보이시나요?
게다가 입구의 저 볼터치한 하루방들. 하루방인지 둘리인지 모르겠지만 눈알이 미쳤어요. 제 정신일리가 없어요.
저런걸 입구에 세워놓은 관계자의 정신상태가 궁금해졌습니다.
작은 하루방도 이상하긴 마찬가지에요. 세파에 찌든 얼굴을 하고 있습니다. 어째서?!!
저 이상한 남대문을 지나 들어가니 이런 2차 입구가 보입니다. 요건 또 괜찮았어요. 루미나리에 느낌도 나는 것이.
사실 저나 일행들이 기대한 건 등불축제니까 루미나리에 비슷하겠구나 였거든요. 입장료도 꽤 비쌌으니까.
근데 이 사진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반짝반짝한 색색의(...라기보다 파란색과 빨간색의;) 전구는 이게 끝입니다.
뭐야 달이 많은데 죄다 할배야.. 무서워... 여기 뭐야....
이런 생각뿐이 들지 않았습니다 -_-; 하나만 있었으면 인자하다는 느낌이었을텐데 너무 많잖아요....;;
올 해가 호랑이의 해였던가요?
저 호랑이 입속에서 꽤 많은 수의 꼬맹이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었습니다.
언뜻 보면 예쁘지만, 제대로 보면 이상합니다. 등불축제라고 했는데 어설프게 짜 놓은 뼈대위에 색색의 전구가 아니라 색색의 천을 짜깁혀놨어요.
할배달 머리 위에 장식으로 달려있던 별입니다. 이렇게만 보면 멀쩡한 것 같기도 하네요.
개중 가장 멀쩡한 구조물입니다.
가장 위엄있었던 용! 꽤 깁니다.
꼬리방향에서도 한 컷. 정말 길죠?
그렇지만 자세히 보면 역시 어딘가 허접합니다. 비늘이 예쁘다했더니 CD를 뒤집어 붙여놨어요.
심지어 초생달 모양 저 비늘은 하나하나 가위로 오렸는지 삐둘삐뚤한 금박 비닐의 포장지였습니다;;;
예쁘네! 했지만 알고보니 저 건물의 용도는 화장실이었구요;
여기까지 보고 무언가 이상하다고 생각했습니다.
멀리서보면 멀쩡하지만 가까이서보면 어설프기 짝이 없는 구조물들을 설치해놓고 12,000원?
이런 축제를 두 달동안이나 한다고?!!!
그런데 알고보니 이 축제의 볼거리는 이 구조물들이 아니라 행사장 구석에서 벌어지는 공연이었습니다.
중국인 소년들이 링쇼를 하고, 역시 중국인으로 보이는 아가씨들이 정체불명의 춤을 보여줬습니다.
급기야 맘보걸이라는 사진의 아가씨가 나와 묘기를 보입니다.
처음엔 저 통 하나로 시작해 마지막엔 저렇게 통 다섯개를 쌓고 올라가 중심을 잡는 걸 보여줘요.
통 갯수가 늘어나는 사이사이 정체불명의 춤을 춥니다. 원래 춤을 좋아한대요 -_-;;
역시나 중국인으로 보이는 청년둘이 나와 She's gone에 맞춰 저런 묘기를 보여줍니다.
Health Balance라고 하던데 도대체 그건 뭔가요.....
춥겠구나 싶기도 하고, 노래에 저 복장에 좀 에로에로하기도 하고. 아니 저 청년들은 야밤에 타국에서 뭔 고생이여 싶었어요.
사진에 다 담지는 못 했지만 마무리는 쌈바공연이었습니다.
아무리 봐도 브라질 무용수들도 아니었고, 춤도 중간중간 일부를 빼면 분명히 쌈바가 아니었지만 말이에요-_-;
어쨌든 몸매좋은 언니들이 비키니 수준의 옷을 입고 나와 춤을 추니 모두가 흥겨워하기는 했습니다;
나오는 길에 찍은 12간지 동물들입니다. 자세히 보면 하나같이 제대로 된 표정은 없습니다.
특히 토끼는 아까 그 하루방만큼 미친 얼굴이었어요 =_=
제주에서의 마지막 밤을 이런 예쁘지만 기괴한 축제 구경으로 마무리했습니다.
공식까페는 http://cafe.naver.com/jejudolampfestival 여기입니다.
(심지어 이 까페도 이상해요. 까페 메인에 홍보대사인 김병만아저씨가 냅다 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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