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영화를 보며 필요했던 것- 자막. 기저귀.

대사의 20% 정도는 날렸던 듯.  제가 좀 귀가 안 좋긴 하지만 낮고 빠른 사투리는 좀. 화장실은 참을만 했지만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2. 영화를 보며 계속 웃다가( 전 폭력영화도 즐기거든요) 울었던 장면이 있습니다- 구남이가 여인숙에서 벽지의 로르샤흐 테스트같은 얼룩무늬를 멍하게 보던 장면을 보다 저도 모르게 눙물이..ㅠㅠ


3. 저는 차량추격 액션씬을 보며 감동받기보다는--- 카메라 그만  좀 힘들지. 거친것도 좋지만 조금은 더 깔끔하게 갈 수 없는걸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집중 방해.

 실제로 영화를 찍어보거나 카메라에 관심이 없어서인지, 이 장면이 길게 이어지는 것에 감동이나 실감보다는 흔들리고 지저분하게 터지는 조명에 더 신경이 쓰였어요.


4. 다들 예상했는지  " 어머 어뜩해, 꺅" 하는 관객 소리가 안 들려서 좋았습니다. 다만 조용한데 팝콘봉지 부스럭부스럭 거리는 관객이 있었는데 팝콘봉지를 뺏아서 후려치고 싶었으나 연말이라 참았습니다.


5. 1, 2 의 연변씬이 정말 너무 너무 좋았습니다. 디테일, 소품, 배경, 연기, 흐름, 대사 너무 좋습니다.

특히 제가 좋아하는 대사는 " 내가 벌거지(벌레) 로 보이냐" 라고 말할때의 하정우의 지친 톤입니다.


6. 하정우는 정말 너무 너무 너무 좋은 배우입니다. 좋은 배우는 한 영화를 보곤 단정할 수 없습니다. 서로 다른 영화에 어떻게 캐릭터로 녹아드는가를 비교해 봐야죠. 누가 황해의 그를 추격자의 사이코나 멋진 하루의 룸펜으로 보겠습니까. 게다가 그는 항상 좋은 영화에 출연하니 운보다는 머리가 똑똑한 배우가 틀림 없습니다. 누가 그를 얼굴 크다고 구박한단 말입니까!!


7. 분당 내연녀- 얼굴이 제겐 비호감이어서 팜므 파탈에 감정이입하기 힘들었습니다. 제 취향이 양 눈 사이가 많이 벌어진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 아닙니다.


7. 그럼에도 불구하고 (돈 주고 본 것도 아니지만)돈 주고 또 보고 싶은 생각은 없습니다. 허무하고 슬프고, 제가 액션애호가도 아니고 말이죠.


8. 어느 분이 황해의 씬은 황혼이어야 하고 하정우는 그정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저는 밤바다가 훨씬 암울한 주제와 어울렸다고 봅니다. 황혼은 과분해요.


9. 영화 끝나고 나서 조선족에 대해 나쁜 이미지가 안 생기길 바라는 마음이 미량 있었습니다.네, 아주 쪼금.


10. 마지막이 환상이거나 공상의 에필로그라고 하시는 분들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그냥 제겐 너무나 당연히 현실로 보였습니다. 아닐 수도 있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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