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정, 고양이정.

2011.01.04 09:57

밝음 조회 수:2412

너무너무 피곤했던 어떤 날 밤에, 집에 들어가서 방문을 열고 방에 불도 안켰는데 우리집 할배개(토이푸들/10세/남)가 막 뛰어왔어요.

하루종일 심심했던 할배개는(원래 성격도 극성이지만!) 정신없이 제 주위를 두발로 폴짝폴짝! 뛰고!헥헥거리고! 핥고! 


누나왔어?누나왔어?누나왔어? 나좀봐봐!나좀봐봐!나좀봐봐! 나좀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부비부비해줘! 얼른얼른얼른!앞발뒷발다드려요! 배도 등도 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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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한 십여분 한다음에 조금 진정이 된 듯해서 제가 누우니까 조금 손을 핥다가 다시 정신산만시작. 완전 노홍철같이;;;

제 옆구리에 몸을 막 비비면서-


누나왔어?누나왔어?누나왔어? 나좀봐봐!나좀봐봐!나좀봐봐! 나좀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부비부비해줘! 얼른얼른얼른!

누나왔어?누나왔어?누나왔어? 나좀봐봐!나좀봐봐!나좀봐봐! 나좀 안아주고 뽀뽀해주고 부비부비해줘! 얼른얼른얼른!


이걸 또 한 오분쯤 하다가, 개껌을 물고와서는 제 몸에 자기 등을 붙이고 누워서 뽀드득뽀드득 개껌을 씹어먹었어요.


갑작스럽게 고요해진 가운데... :) 


아직 불도 안 켠 조용한 방에 기운이 너무 없어서 팔다리를 다 뻗고 누워있는데,

누군가 왼쪽 팔꿈치를 톡- 치고 지나가는 기분이 들었어요. 너무 가벼운 느낌이라, 아 내 착각인가-하고 고개를 돌렸는데 고양이양(3세/샴/여)이 할배개가 정신없이 굴때는 가까이 오지 않고 어두운 가운데 새초롬이 숨어있다가, 좀 잠잠해진 거 같으니까 슬쩍 와서는 톡-하고 건드린 거 였어요.

(자기) 왔어? 하는 느낌으로. 앞발로 톡.


그리고 제가 쳐다보니까 잠깐 저를 보면서 앉아있길래 끌어당겨서 안았더니 소리도 안내고 쓰윽 끌려와 바로 골골골골.

하지만 그러면서도 발 세개는 힘을 빼고 제게 기대 있는데, 뒷발하나는 언제나 튕겨서 도망갈 것처럼 딱 걸치고.


똑같이 반가워하는게, 둘이 참 다르다 싶었어서 힘없이 누워있는 중에 혼자 조용히 웃었어요.





밝음.


+ 저는 강아지같이 정을 주는 사람인데, 고양이 같이 주는 게 내 기운도 덜 빠지고, 좋을 거 같아요. 천성이 개라- 그렇게 하면 나혼자 또 끙끙 앓을 걸 알지마는서도...

+ 듀게 잠깐 안됐죠? 여기 중독이라, 출근한다음 컴퓨터 켜고 안열리면 불안해요. 이젠 이미 개인적인 리추얼 같아요. 출근-컴터켜고-듀게랑 커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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