셜-

 

검색해보니 진즉에 이런 글이 있더군요.

리플은 읽지 마시고... -_-;;;

 

http://djuna.cine21.com/bbs/view.php?id=main&page=1&sn1=&divpage=24&sn=off&ss=on&sc=on&keyword=아기 사진&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33446

 

이번엔 링고님이 거의 같은 말을 하셨고요.

다음엔 누가 또 같은 말을 해야 하나요.

 

 

 

로-

 

아기 사진 소동은 논의 사항이 된 적 없습니다.  합의 같은 것도 이루어진 적 없고요. 논의 주제로 올리고 싶어했을 뿐인 거죠. 그저 불만, 불만, 불만. 그 불만은 아주 엉뚱한 데서 시작됩니다. 우선 직접적으로 아기 사진을 올린 한 개인이 마음에 안 들거나, 아래 어느 분이 썼듯이 열등감일 수도 있고, 어제 낮에 어떤 꼬마가 그 불만 유저를 오빠아저씨라고 불렀기 때문에 피어오른 조그만 스트레스 때문일 수도 있습니다. 다양할 것입니다. 그러다 문득 최초의 발화자가 나타나죠. (예수의 탄생) 그리고 잦아들었다 다시 불꽃이 살고 꺼지며 지겨운 말이 반복되죠.

 

시간이 흐르고...

 

즉 어떤 합당한 이유가 있어서 '아기 사진'에 대한 불만을 갖는 게 아니라, 불만이 먼저이고 이유를 생산하려 합니다. 왜냐하면 싫다는 건 개인적인 감정이고, 그 감정이 합리적이어야 할 이유는 없다고 우기면 그만이며, 무엇보다 '아기 사진'이란 걸 없애야 할 합리적인 이유라는 건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죠. 다시 말하면, 자신들이 서 있는 위치는 불만을 가지고 이유를 만들어내야 하는 입장이므로 뭔가 더 핵심적인 어떤 이유가 있어야 하는데 그게 영 보이지 않는 거죠. 결국 그 '이유'를 자기 자신에게서 찾을 수는 없으니 다른 방향을 찾습니다. 그 방향성은 아주 잡다하죠. 개인들의 문제는 아닙니다. 개인은 그때 그때 자기 몫의 '불만 이유 생성 할당량'만 채우고 넘어가면 되니까요. 하지만 진짜 본질적인 문제가 나타나죠. 이제부터 집단 사고 구조의 문제거든요. 오랜 시간에 걸쳐 동일한 문제가 드문드문 반복되고 유저의 수를 불리는 동안 불만에는 어떤 명백한 이유가 있다고 가정되어버립니다. 그러다 한 유저의 아기 사진 트라우마는 아기 사진에 대한 반동적 계기가 되었죠. (예수, 십자가에 매달리시어) 그 분에 대한 동정심이 그 불만의 구름과 끔찍한 화학작용을 일으킨 겁니다. 그때부터 이 집단 사고는 일종의 의지를 갖게 되죠.

 

시간이 흐르고....

 

(모세, 홍해를 가르니) 기적이 일어나고부터는 이 집단 사고는  '아기 사진'을 넘어서 '아기'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끄집어 내고 윤리화하려 애씁니다. 말했듯이 이런 현상은 일개 개인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집단 사고는 사회생활 하면서 쌓여왔던 "못생긴 아이 엄마가 '우리 아기 이쁘지?'라고 묻는 상황"에 대한 개인적인 불만과 '아기는 이쁜가', '아기 사진이 온 국민이 좋아하는 콘텐츠인가' 하는 재밌고 쓸데없는 고민의 말들을 쏟아냅니다. 그런 데서 아기 사진이라는 것의 부정성을 찾기 위해 끝없이 돌아다닙니다. 하지만 그처럼 많은 얘기들이 오고가는데도, 그것들은 결코 "게시판 내 '아기 사진'"을 부정하는 근거가 되지는 못합니다. 그러니 결국 아기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의 심리를 분석하기에 이르는 거죠. 그 정점을 보여준 글이 '아기보다는 그 부모가 싫어요' 라는 제목의 글입니다. 다시 말하면, 링고님과 닥터슬럼프님 등이 싫어요, 라고 말하고 있는 겁니다. 자식자랑하고 싶냐고 대놓고 묻고 있는 거죠. (타인이 건네는 '방은 따숩고?'라는 따뜻한 말도 사람 많은 데서 들으면 부끄러운데) 그 아래 달린 다른 분이 사용하는 어휘는 더 가관입니다. 허세, 도취... 대놓고 말합니다. 너 자랑질이야, 너 허세야. 너 도취야. 네가 싫어. (넌 빨갱이, 사탄이야)

 

만물의 영장 인간에게 그런 덜떨어진 힘을 부여하는 건 딱 하나, 인지부조화입니다.

 

전 인지부조화를 깰 논리는 모르겠습니다. 왜냐하면 인지부조화는 끝없이 알량한 논리를 만들어내며 도망가고, 막장에 몰리면 '너희들 다구리 사탄이야!'이라고 말하며 자체 윤리로 발광까지 하거든요. 하긴, 뭐 사람들의 인지부조화가 쉽게 깨지는 거면 기독교가 여태 저 꼴이겠습니까.

 

바랍니다.

세계 최초의 신흥종교를 건설한 분들.

얼른 아기 사진 없는 천국으로 휴거되시길.

 

그곳에선 막 태어난 아기가 이명박처럼 생겼길 바래요.

 

 

긔-

 

그리고,

아픈 일 겪으신 분께서 곧 건강한 아기를 낳고 만천하에 예쁜 아기 자랑할 날이 오리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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