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초부터 환타지 꿈

2011.01.10 13:41

메피스토 조회 수:1449

* 3인칭으로 진행되더군요.

 

어떤 왕국이 있습니다. 일본식 판타지 애니or게임같은 왕국이죠. 이 왕국에는 수백년전부터 구전처럼 떠도는 전설or예언이 있습니다. 난 전설따윈 믿지 않지만 아무튼 그 전설에 따르면 금발의 공주가 백마를 탄 백기사와 결혼하여 여왕이 된 뒤 시간을 뛰어넘는 황금용을 타고, 지금은 잠들어 있지만 언젠가 세계를 파괴하는 사악한 검은 용을 물리치기 위해 나선다 라는 내용입니다.

 

그런 전설이 있는 왕국에 금발의 공주가 태어나게 되고, 성장한 그녀는 백마를 타고 백색갑옷을 입은 용병대장과 사랑에 빠지게 됩니다. 왕국의 사람들은 전설,예언이 실행될 것이라며 좋아하고, 왕국역시 사람들의 기대를 충족시키고 지금은 약화되어 있는 왕권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그 전설의 실행을 추진합니다. 그리고 어느날, 왕국은 시간을 뛰어넘는 황금용을 구하게 됩니다. 이제 예언을 실행하려는 찰나, 왕국엔 내전이 일어나게 됩니다. 바로 검은용을 신봉하는 종교집단에 의해 발생한 내전인데, 그들은 검은용이 세계를 파괴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를 구한다는 믿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검은용을 해치려는 왕국에 반기를 든것이죠.

 

같은 배경 다른 이야기로. 이름은 모르지만 네명의 친구가 있습니다. 이 친구들은 각각 왕국의 기사와 마법사가 되는 것이 꿈인 네명의 친구들이죠. 내전이 발발하자, 이들은 공을 세우기위해 검은용 종교의 아지트에 침입을 하게됩니다. 적들을 베며 종교의 지도자가 있는 곳에 도착하지만 그곳엔 그 수장과 더불어 일행과 비슷한 또래의 암살자와 흑마법사가 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치열하게 싸우던 그들. 그때 검은용 종교의 지도자가 그들을 멀리 날려버리기 위해 공간이동 주문을 발동하지만 주문이 잘못되어 네명의 친구들과 두명의 보디가드들은 시공간이 어그러진 어떤 곳에 추락하게 됩니다. 종교의 지도자는 주문의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뻥, 터지죠.

 

일행이 도착한 그곳은 검은용이 잠들어 있는 곳이었습니다. 붉게 타오르는 하늘과 노란 땅,  외계의 것같은 둥글고 긴 조형물들이 세워진 그공간에 떨어지던 그들. 하늘에서 떨어지며, 그들은 저 멀리 어떤 6명의 일행들이 떨어지는 운석을 피해 어디론가 달아나고 있는 모습을 보게되죠.  그들을 구하기 위해 그쪽으로 가지만, 저 말리 그들은 일행이 다가오지 말라는 손짓을 하다가 땅에서 갑자기 솟아오른 불꽃에 삼켜집니다. 너무 늦었다는 것을 깨달은 일행. 그때 갑자기 다시 운석이 떨어집니다. 정신없이 운석을 피하다가 앞서가던 사람들이 목표로 한 듯한 동굴을 발견한 일행은 그곳으로 서둘러 달려갑니다. 그때 일행중 누군가가 뒤를 돌아보다 깜짝 놀라며 하늘을 가리킵니다. 뒤쪽 하늘에서 6명의 일행이 떨어지고 있던 것이죠. 자세히 살펴보던 그들은 깜짝 놀랍니다. 하늘에서 떨어지던 일행은 바로 아까의 자신들이었습니다. 어찌된 영문인지도 모른채 정신없이 운석을 피하던 일행은 자신들을 구하러오는 하늘에서 떨어진 '그들'에게 다가오지 말라고 소리치지만, 그들은 듣지못합니다. 그리고 이내 땅에서 불꽃이 솟구치며 달려가던 그들을 삼켜버립니다.

 

다시 왕국의 이야기로. 내전에서 승리한 왕국은 서둘러 전설을 실행하려합니다. 공주는 황금용에타고 많은 병사들이 각자의 비룡이나 글라이더(?)에 올라탑니다. 그리고 검은용이 산다는 곳으로 다가가죠. 무려 우주 밖으로 나갑니다. 숨을 어떻게 쉬는지는 모르겠지만 꿈이니까 넘어가자고요. 아무튼, 금발의 공주와 그녀의 남편의 지휘아래, 검은용 토벌군(?)은 용이 사는 행성에 거의 근접하게 되고, 공주의  신호를 받은 왕궁 마법사들은 검은용을 자극, 깨우게 됩니다. 그때 갑자기 주변이 시커멓게 변하면서 행성이 눈앞에서 사라지고 우주공간이 펼쳐집니다. 

 

시커먼 우주공간 너머로 어떤 물체들이 다가옵니다. 중앙의 검은용을 비롯한 수천만은 될 것 같은 용들의 군단입니다. 그 규모에 질려버린 토벌군. 하지만 후퇴하기엔 너무 늦었고, 용군단은 너무 가깝게 다가왔습니다. 압도적으로 살육당하는 토벌군. 공주의 남편은 공주를 구하기 위해 용 한마리와 맞서다가 갑옷을 비롯한 몸이 찢어지는 중상을 입고 이내 공주의 품에서 숨을 거둡니다. 그때 공주의 머릿속에 한가지 이상한 생각이 떠오릅니다. 예언에는 토벌군이 용을 물리친다는 이야긴 없었습니다. 다만 용을 물리치기 위해 나선다는 이야기만 있었을뿐. 구전처럼 내려오는 전설이 사실은 멸망을 불러온다는 생각을 하며, 공주는 검은용에 의해 세계, 아니 우주가 멸망해가는 모습을 지켜보게 됩니다.

그때 공주의 머릿속에 퍼뜩 어떤 생각이 떠오릅니다. 그러나 그것을 위해선 자신을 희생해야하죠. 공주는 자신이 타고있는 황금용을 타고 검은용군단속으로 빛의 속도로 돌진합니다. 한줄기 빛이 된 공주와 황금용은 사라집니다.

 

제 꿈은 다시 맨처음의 왕국으로 돌아갑니다. 평화로운 그 왕국에는 한가지 전설이 있습니다. 수백년전 옛날, 황금용을 탄 백발의 늙은 마녀가 왕궁으로 와 남긴 예언으로 금발의 공주와 백기사가 만나면 세상이 멸망한다는 예언이었습니다. 예언을 남기자마자 마녀는 황금용과 함께 돌이 되었고, 그 마녀의 동상은 지금도 예언을 기억하라는 듯 왕궁의 계단아래 황금용과 함께 잠들어 있습니다. 왕국의 영애인 금발의 아름다운 공주는 자신이 사랑했던 백기사와 사랑하지만, 예언때문에 함께하지 못합니다. 백기사는 이웃나라와의 전쟁도중 죽게되고, 공주는 그 전쟁에서 공을 세운, 기사를 지망한다는 금발의 청년과 결혼하게 됩니다. 청년은 후일 기사단장이 되었지만, 어떤 사교의 무리의 암살자에게 암살당하게 됩니다( 이 인물들이 누구인지 굳이 얘기하진 않을께요).

 

그리고 수만년후, 검은용이 깨어나 세상을 멸망시킵니다.

 

 

* 어젯밤, 그리고 올해 처음 꾼 가장 긴꿈이었습니다. 스토리가 좀 손발이 오그라들고 기시감이 들긴하는데, 어디서 본게 이미지로 재현된건지도 모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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