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를 부르네요. 금요일 아침입니다 꺄옷.




+두 페이지 뒤의 앤 섹스턴 게시물에 댓글달고 필받아서;; 더 씁니다. 지난해 초에 브루클린의 창고같은 걸 빌려서 하는 미국 현대시 읽기 수업에 갔어요. 대단하게 밀도 있는 수업은 아니었고, 몇줄씩 돌아가면서 읽고 감상을 교류하는 수업이었는데, 그 수업 자체가 인기가 없는지 없어졌습니다. 수업을 계속 해도 야근에 너무 멀기도 해서 가기가 힘들지만요.


거기서 앤 섹스턴의 팬이 되었습니다. 앤 섹스턴은 "시를 안읽어도 나는 그녀의 시는 읽어" 할 정도의 팬덤이 있는 시인이죠. 난해하고 현학적인 표현이 주류였을 시절, 자기 경험을 고백하는 형식의 시를 써서 각광을 받다가 결국 스스로 목숨을 끊어요. 저는 시 읽기 수업 이후로, 미국 문학을 전공하고 영어를 가르치던 당시 룸메이트 아가씨의 조언을 받아  다이앤 미들브룩의 전기하고, 그녀의 시 전체가 수록되어 있는 시집을 사 모으고, 가끔 시간이 날 땐 좋아하는 부분을 베껴썼습니다. 그리고 혼자 울기도 하고. 시는 잘 모르지만 시 읽기가 시인과의 대화의 일종이라는 표현을 들은 적이 있어요. 이게 뭔지 알것 같아, 하는 구절이 그녀의 시에는 특히 많았습니다. 그렇게 팬이 되는 거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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