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에 아는 사람을 만나서 차 한잔 하면서 얘기한 일이 있었는데요.

잡담을 하는 와중에 제 혼이 빠져나가 건너편에 앉아서 버벅거리고 있는 저를 구경하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습니다-_-

아, 재미없네 이 얘기 그만할께요 하고 싶은 것을 꾹 참고 마저 얘기하느라 애썼어요.

근데 그 앞뒤로, 원래 업무 때문에 만났던 분이라서 일 얘기 했을 때랑 그분이 봤던 영화 얘기를 꺼내서 거기에 맞장구칠 때는 그러지 않았거든요.

그분이 자기 주위에 누가 어쩌구저쩌구 하고 얘기를 꺼내서

저도 비슷한 일이 주위에 있었던 기억이 나서 제가 아는 사람중에서도요, 하고 얘기를 꺼낸 건데

그 짧은 얘기를 버벅거리네요-_-

이거 뭔가 퇴행성 질환인가; 쿨럭;;


근데 생각해보니 점점 잡담하는 것이 재미없어져서

친구들 만나도 거의 듣는 편이고

가족들이랑 얘기할 때도 거의 듣는 편이고 맞장구를 칠 편이고

이러고 지내다 보니

잡담하는데 능력을 동원해야 하는 지경이 되었습니다ㅠ

그래서 일대일로 사람을 만나면 그날은 정말 피곤해요. 좀 오래 둘만 같이 있으면 정말 혼이 날아가는 것 같아 상대에게 미안할 지경;;


듀게에 바낭이라도 자주 써야겠어요. 재미없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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