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1.17 15:04
어제 찜질방엘 갔다가 여자친구를 밖에서 한참 기다리고 왜 늦었냐 하며 나누던 대화 중 여탕의 독특한 풍습에 대해 듣게 되었습니다.
그 풍습이 무엇인고 하니 글 제목마냥 여탕에는 씻는 자리를 맡아두는 것이라고 하네요. (비단 서울뿐만이 아니라 제주에도 있었다고 하는 것을 보니 특수 지역만의 현상은 아닌 것 같습니다.)
보통 목욕탕에 입장하게 되면 순서가 다음과 같게 되지요. 뭐 저만 그렇다고 하면 드릴 말씀이 없구요 허허
1. 탕에 들어가기 전 간단한 샤워
2. 탕-사우나질을 반복하며 때 불리기(..)
3. 불은 노폐물과 함께 샤워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하여 노폐물 제거.
4. 동일 장소에서 피부 및 두피, 두발 관리
5. 퇴장
그래서 왜 늦었는고 하니, 입장하자 마자 1. 샤워를 해야 하는데, 샤워기가 다 누군가에 의해 선점이 되어 있기 때문에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는 것입니다.
즉 이 시스템은, 먼저 온 사람이 샤워기를 선점하고, 샤워기가 선점된 이상 그 자리를 탕이나 사우나, 또는 수다를 위해 비워도 타인은 이용할 수 없는, 제가 보기엔 선점자가 무한한 이득을 획득하는 것처럼 보이는 시스템이지요. 도서관 자리 독점과도 비슷한.
제가 보기엔 이게 아무리 봐도 그렇게 효율적인 것으로도 안보이고, 애초에 자리를 맡는다는 행위가 저에겐 지극히 이기적으로 보이는 행위라서 비판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분명히 수십여분의 피해를 입은 것도 사실인데 여자친구는 그다지 제 비판에 동조를 하질 않더라구요. 저한테 자기가 보기엔 별 문제가 없는데 자꾸 왜 그러냐고 -_-;;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 봐도, 그 샤워기들이 다 점유될 정도로 이용객들이 많지 않다면 당연히 그때그때 빈자리를 찾아 사용하는 게 옳은 것처럼 보입니다.
제가 보기엔 너무 이기적인 행위들인데, 이것이 그간 계속되었다고 하여 정당성을 확보할 수 있을 것 같진 않습니다.
아무튼 집에 와서 검색을 해봤는데, 어째 관련된 글이 그리 많지는 않네요. 네이버에서 한 두어개 찾은 수준이랄까?
목욕탕을 이용하는 듀게 여성분들은 이런 풍습에 대한 어떤 견해를 가지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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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여자친구와 찜질방이라니...
일단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