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 티슈로 커피 내리기?

2011.01.22 22:08

서리* 조회 수:3265

커피에 대한 영화를 하나둘 찬찬히 살펴보다가, "좋지 아니한가"라는 영화에서 재미있는 장면을 목격했습니다.

멸치 국물을 내는 조리와 티슈한장을 가지고 나름의 드립커피를 내리는 장면이죠.

드립용으로 곱게 빻은 원두를 사진처럼 티슈를 깐 멸치국물을 내는 조리에 담고 한잔 분량의 뜨거운 물을 끼얹어 놓으니,

그럴듯한 한잔의 커피가 완성이 되는군요. 

 

드립 커피용 필터와 드리퍼가 없이도 커피를 만들어 마실 수 있는 꽤 흥미로운 방법입니다. 


 

 "첫 모금은 입 안의 잔여물을 없애주지
  두 번째 모금으로 입 안에 향이 퍼지게 한 다음,  세 번째 모금은 코로 향기를 함께 마셔봐"
  그러다보면 상피세포 사이로 커피 입자가 번져나가듯,
  사각거리는 감정과 사연이 스크린 위에 차오르기 시작한다
  아마도 가난 때문에 발레를 그만두었을 소녀가
  발레리나 인형을 만지작거리고 수풀 사이에서 춤을 춘다
  흔들리는 풀잎 사이로 애증을 오가는 소년의 첫 사랑이 스민다



그런데, 비슷한 장면이 책 속에도 등장하더군요.





빌 브라이슨의 "나를 부르는 숲" 에서는 아래와 같은 대목이 등장합니다.

 미국 동서부를 가로지르는  2100마일의 애팔레치아 등산로 상에서 동행자가

너무 무거운 나머지 가진 짐의 대부분을 버려버리고 나서 일어나는 헤프닝이죠.

 

커피를 보다가 이상한 장면을 목격했다.
“왜 화장실용 휴지로 커피를 거르는 거지?”
“아, 그거? …… 커피 필터를 다 버렸거든.”
내 입에서, 결코 웃음이라고는 할 수 없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건 50g도 나가지 않는데……”
“나도 알아. 하지만 던지기엔 안성맞춤이거든. 펄럭거리며 천천히 추락하니까.”
그는 물을 더 따랐다.

 

 

커피 필터가 바람에 날려 추락하는 모습이 멋져서, 다 흩날려버렸다는 이야기가 한편으론 그럴 듯 하게 느껴지기도 하지만...

두루마리 화장지로 커피를 내려마시는 장면은 언뜻 상상하기가 어렵군요.

뭐, 아무렴 어떻습니까? 커피만 맛있으면 그만이죠 뭐.. ^^ 

언제 시간되면 한번 티슈 드립 정말로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진지하게!!!

 

 

http://homespresso.tistory.com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093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633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577
108405 뉴스는 이틀째 해적소탕 소식만; [5] 1706 2011.01.22 2020
» [커피] 티슈로 커피 내리기? [8] 서리* 2011.01.22 3265
108403 [게임잡담] 건스&로지스 신보와 함께 영원히 오지 않을 것이라 여겼던 전설의 '그 게임'이 옵니다! [6] 로이배티 2011.01.22 2247
108402 내용 폭파합니다. 댓글들 고맙습니다.^^ [3] 낭랑 2011.01.22 1658
108401 콜린 파렐 & 키이라 나이틀리 <런던 대로> [10] magnolia 2011.01.22 4121
108400 자취에 대해 질문 좀 드릴게요~ [6] 크록 2011.01.22 2232
108399 (바낭성 듀9)면세점을 지나다..또.. [2] 라인하르트백작 2011.01.22 1863
108398 학교 대신 가주는 로봇 [3] 꽃과 바람 2011.01.22 1730
108397 이마트 vs 홈플러스 vs 롯데마트 [20] 안드레이 2011.01.22 5295
108396 [듀나in] 집진드기 퇴치 해보신적 있으신가요? [4] 주근깨 2011.01.23 1826
108395 저는 이란이 이길 것 같아요. [7] 푸른새벽 2011.01.23 2269
108394 [게임] 역대 최고의 어드벤처 게임 11~20위 까지... [15] Ostermeier 2011.01.23 4549
108393 서랍 정리 [2] august 2011.01.23 1647
108392 제가 해봤던 최고의 어드벤쳐 게임은 말이죠 19금입니다! [10] chobo 2011.01.23 4171
108391 동성애와 깨달음, '소비'라는 복음... [2] being 2011.01.23 2804
108390 [시국좌담회] 지난 12회기 녹취록 중 조금 발췌합니다. (굽시니스트님 이야기들 좀 편집) [2] nishi 2011.01.23 1487
108389 새벽에는 끝내주는 파쿠르나 합시다....swf [3] 타보 2011.01.23 1521
108388 국대축구 하면 역시 한일전 아닌가여. [5] nishi 2011.01.23 2340
108387 인생의 '반전'들. [9] Doda 2011.01.23 2614
108386 인생 최고의 전시는 ? + 델피르와 친구들 전시전 후기 [2] 당근케잌 2011.01.23 1524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