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타 등등.

2011.01.26 13:18

아비게일 조회 수:1380

 

 

1.
최근 미드 페어런트후드에서 나온 대사
"내가 널 좋아는 하는데, 트와일라잇 같이 볼 정도는 아냐"

 

 

 

2.
페어런트후드에는 길모어걸스에서 나온 로렐라이(로렌 그렌함)이 나오는데
캐릭터가 길모어걸스때와 비슷해서 떠오른 얘기.

길모어걸스 시즌이 뒤로갈수록 이여자가 너무 얄미웠는데,
"진짜 내가 원하는 것" "자아" "진짜 나를 찾아서" 뭐 이딴거 타령 하면서 결혼하기로 한 남자를 몇번 물먹이는지...

그보다 더 싫었던 건.
엄마가 필요한 딸에게 끝내 엄마가 되어주지 않고 친구로 남는
어른이 필요한데 같이 울어주기만 하는 느낌.
위로가 필요한데 같이 울어주는, 아니 되려 더 울어서 딸이 위로하는 쪽으로 만들어버리는 캐릭터였죠.
"어떻게어떻게~" 난리치며 우는데 왜 그렇게 얄미웠던지.

뭔가 치사하다고 생각했나봐요.

 

 


3.
그래도 길모어걸스를 끝까지 본건 알렉시스브레델 덕분이랄까.
근데 이 어린것이 점점 엄마 닮아가서 식겁했었죠. 다행히 마지막엔 홀로서기 비슷한 것으로 집을 나가면서 끝났으니 그나마 다행.

 

 

 

4.
연애시대 처럼 음악이 좋은 드라마는 찾기 어려워요.
한 장면 장면마다 그 장면을 위해 작곡되는 곡들이 있었죠.
특히 마지막회에 결정적인 순간을 위해 작곡된 "그때 내가 미처 하지 못했던 말"
이문세씨가 불렀는데, 가사도 멜로디도 너무 잘 맞아떨어진.
그리고 같은 음악이라도 조금 다른 장면에 삽입될때면 변주해서 삽입하기도 했죠.

물론 운좋게 연출자 아내가 노영심씨 였으니 가능했겠지만.

요즘 드라마에 철저히 상업적인 이유로 삽입되는 아이돌 보컬의 OST를 듣다보면
새삼 연애시대 처럼 제작하는게 얼마나 어려운건가 싶죠.
피디나 작가의 능력이 아니라 자본의 논리랄까. OST도 PPL 같은거죠.

 

 

 

 

5.
언젠가부터 싫어하는 걸 말하는데 망설임이 없어진 거 같다는 생각.
혐오스러운 것들이 갑자기 늘어난 것이 아니라, 사람들이 감정의 역치가 낮다라는 걸 말하는 것이
어떤 "고상한" 취미를 가졌다고 말하는 스노비즘 보다 더 자신을 내세우는 방식으로 이용하는 것 같아요.

자신이 섬세하고 민감한 존재라고 대외에 알리는게 자신을 사랑하는 방식이랄까, 요즘은 좀 그래보여요.
밑 게시물중에 한국어 발음뿐만이 아니라 표현이 쎄진다라는 게시물 처럼
싫다 라고 말하는 것보다, 혐오한다 라고 말하는게 자신의 민감함을(자존감을) 내보이는 것 같죠.

싫어한다는 걸 강하게 말하는 것이 좋아한다는 걸 강하게 말하는 것 보다 자신의 취향을 알리는 행위랄까 그런거죠.


자신을 표현하는데 있어서 과거에는 좋아하는 것들을 나열했다면 근래는 반대가 아닌가...
그것도 점점 격하게 표현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죠. 그냥 싫은게 아니라 혐오스럽다. 같은.


 

 

6.
저도 듀게 와서 아이돌 많이 배웠어요.
처음엔 듀게에 아이돌 좋아하는 사람이 많다는게 좀 의외다 싶었지만
지금 듀게 생각하면 아이돌이란 키워드는 3위안에 듭니다.


 


7. 기성용은 경기내내 정말 궂은 일 많이 하고, 공만 예쁘게 차던 선수가 팀을 먼저 생각할줄도 알고 어른스럽다 라고 생각했는데
세레머니 하나로 다 망쳐버린 느낌. 아쉬워요.
일이 너무 커지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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