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가 깨져야만 앨범 작업 및 활동에 들어간다는 폐인 가수 이소라씨가 어제 스케치북에 출연했습니다.

이건 꼭 봐야해를 외치며 티비 앞에 대기했으나 기다리다 그냥 쓰러져 잠들어 버려서 보지는 못 하고... orz



사실 이게 정말 어제 영상인지는 모르겠구요(...) 예전에 비해 많이 절제하면서 부르네요. 원래는 클라이막스에서 좀 지르는 곡이었는데.


이소라가 '난 행복해'를 들고 솔로로 데뷔했을 때 전 좀 냉담한 편이었습니다.

'낯선 사람들'을 때리치고 나와서 부른다는 노래가 고작 이거냐!!! 라는 쓸 데 없는 정의감(...) 때문이었기도 하고, 원래 질질 짜는 궁상파 발라드를 싫어했기 때문이었기도 하고 또 낯선 사람들 땐 아무리 이소라 이소라 거리고 다녀도 아무도 알아주지도 않았었는데 갑자기 확 떠 버리니까 괜히 짜증이 나기도 했고;; 등등등 쓸 데 없는 이유들이 참 많기도 했죠. 하지만 제가 뭐라든 간에 이 분은 승승장구 하고 있었으니 뭐 미안할 건 없고.


그러던 어느 날, 후배들에게 붙들려 끌려간 학교 축제 행사에 초대가수로 이소라가 나왔습니다. 아마 '기억해줘'를 부를 때였을 겁니다. '김광진씨 작업실에 놀러갔다가 더 클래식 새 앨범 타이틀 후보라고 들려주는 걸 박박 우겨서 받아왔다ㅋ' 고 자랑하는 걸 들은 기억이 나거든요. 그래서 첫 곡을 '기억해줘'를 불렀죠. 잘 부르더군요. 사실 그 노래도 좋아하지 않았음에도 조금 마음이 움찔; 했습니다. 그리고 어찌저찌 하다가 마지막으로 '처음 느낌 그대로' 를 부르는데...


완전 진부한 표현이지만 정말 소름이...;;


그 후론 그냥 '엉엉 이소라씨 날 가져요!'를 마음 속으로만 외치는 츤데레 팬이 되어 지금까지 살아오고 있다는 별 쓰잘데기 없는 그런 이야기였습니다. 쿨럭;



여담 1. 김광진씨는 앨범 안 내나...;

여담 2. 어제 스케치북 영상을 찾아보니 효린이 나와서 박혜경의 '고백'을 불렀는데. 노래 실력이야 어쨌든 간에 음색이든 창법이든 무엇하나 곡과 어울리지 않아서 완전 어색하더군요. 사실 그러고보면 박혜경도 더더 때려치고 나온 죄(?)로 좀 구박하긴 했지만 괜찮은 보컬이었어요. 'Rain'같은 노랜 좀 좋아했었구요. 더더 입장에서도 박혜경 보내고 나서 한희정을 만나 지금까지도 더더 최고 앨범으로 회자되는 4집을 내놓았으니 나쁠 건 없었겠죠.

여담 3. 본문의 경우와 비슷하게 괜히 인정 안 하고 버티다가 라이브를 접하고 항복한 경우로 이승철이 있습니다. 그 때나 지금이나 인간적, 음악적으론 깔 곳 투성이지만 노래 실력은 정말...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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