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그대로입니다.

안면홍조 증상이 있어요. 흔히들 촌X병이라고 하죠.

덥거나 춥거나 부끄럽거나 기쁘거나 슬프거나 화나거나 당황스럽거나 어느때나

불시에 느닷없이 홍조증상이 나타나곤 했어요.

어릴 때부터요.

학교 다닐때 남자애들이 자기 좋아하냐고 물어보곤 했죠.

진짜 아닌데..... 억울했어요.^^;;

같은 반 누구 물건이 도둑맞아서 선생님이 다들 눈감고 가져간 사람 손 들라고 할 때

괜히 제가 뜨끔했어요. 저의 붉어진 얼굴을 보고 선생님이 오해하시는 건 아닐까 걱정되서요.

얼굴로 피가 몰릴 때 화르륵 하고 볼이 뜨거워지는 게 느껴져요.

TV에서 레이져 치료나 그런 방법이 있는 건 봤지만 치료까지 받을 정도로

불편하진 않다고 생각했고, 이게 저의 매력(?)이라고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근데 보름 전 쯤 어머니가 저의 얼굴을 보시더니 뭐 묻었다고 닦으라고 하시는 거에요.

어디서 칠칠맞게 시뻘건 걸 묻혔나고 하시면서......

거울을 보고 놀랐어요. 뭐가 묻은 게 아니라 홍조가 올라온 건데......그게 좀 이상한 거에요.

그 전에 홍조는 그냥 발그스름했어요.

근데 이번 홍조는 달랐어요.

마치 누가 빨간 물감으로 그려놓은 것처럼 경계가 확실하고 색이 진했어요.

그래서 어머니 눈도 감쪽같이 속인 거죠.

붉지 않은 부분은 보통과 같이 살색인데 붉은 부분과 경계가 너무 뚜렷해요.

불그스름하며 끝으로 갈수록 색깔이 옅어지는 게 아니라요.

그런 무늬가 코 양쪽 팔자주름쪽에 길쭉하게, 턱쪽에 조금, 미간 사이에 동그랗게 생겨요.

사실 지금도 그렇게 생겨 있네요.

특히 오늘처럼 아침에 춥다가 날이 점점 풀리면서 기온이 올라가면 이렇게 이상한 홍조가 올라와요.

어머니는 혈액순환이 안 되서 그러는 거라고 하시네요.

제가 운동량이 많이 부족하고 수족냉증이 좀 있어요.

병원에 가 보고 싶지만 병원에 가서 막상 의사선생님을 대면했는데 그땐 홍조가 사라져 있으면

증거가 없잖아요. 왜 이런지 정말 궁금하네요.

좀... 원시부족 중에 이성에게 자신을 어필하려고 할 때 꽃단장 한 모습같아요.

광대같기도 하고 사람이 우스워졌네요.

외출했을 땐 안 이랬으면 좋겠는데 그게 제 맘대로 되는 것도 아니고.....

사소하지만 요즘 가장 큰 걱정이네요^^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7385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5909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5870
121 [바낭] 끔찍한 인테리어의 커피숍 / 신기한 커피맛 [8] 익명603 2014.07.29 2853
» [잡담] 안면홍조 증상이 심해졌어요. [17] Dear Blue 2011.02.01 2819
119 원피스 프리미어 쇼 라고 하네요. [3] 스위트블랙 2010.07.26 2805
118 인종별 얼굴 누구일까요 [4] 가끔영화 2011.03.19 2773
117 어쩔 수 없는 것, 그리고 잊지 말아야할 것 [8] 피로 2011.12.22 2764
116 [걸그룹] 우희, 아름, 가은 [2] 루아™ 2012.11.30 2764
115 응원장에서 꽹과리소리 좋아하세요? [19] S.S.S. 2010.10.03 2762
114 [스포일러] 더 지니어스: 룰 브레이커 결승전 잡담 [11] 로이배티 2014.02.23 2760
113 [바낭]디아블로 3를 하시면 여러분도 부처님 멘탈이 되실 수 있습니다. [14] 晃堂戰士욜라세다 2012.05.17 2734
112 [기사링크] 방통위, 기존 주민번호 DB 삭제ㆍ폐기 추진 [10] 로이배티 2011.08.03 2710
111 '토이 스토리 3' 예매는 널널하네요. [11] 키르아 2010.08.03 2694
110 [바낭] 괜찮다는 말을 듣고 싶을 때 [14] 에아렌딜 2012.05.11 2666
109 의외로 이문동주민 -한국외대 근처- 분들이 많으신것 같아 질문합니다. 레알라면 괜찮은가요? [3] chobo 2014.02.04 2646
108 내일 서울시장 보궐선거 투표용지 후보 4명 이름이 인쇄되어 있답니다. [3] 영화처럼 2011.10.25 2598
107 '태양은 없다' - 그로부터 14년 후.... [7] 마당 2012.04.16 2597
106 누가 누굴 만나서 사귀는가 하는 문제 [연애바낭] [3] 해삼너구리 2012.01.22 2597
105 [천둥소리 들으면서 바낭] 휴대폰형사 제니가타 아이, 사투리, 익명게시판, USB 모니터 외.. [11] 가라 2010.07.23 2593
104 왜 요즘 열등감(?)을 많이 느끼나 생각해봤슴다 [2] 사람 2010.09.02 2583
103 오전 8시 투표율.... [3] 가라 2011.08.24 2567
102 dvd 보면 이정도 나오시나요 [7] 가끔영화 2010.08.29 255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