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새 노래는 예전만 못해"라는 클리쉐적인 발언이 한물간줄은 알지만,
그래도 7080노래들 듣다보면 그런 생각이 떠나질 않죠.
요새는 왜 "이런 노래"가 많이 안나오는 걸까 하는 의문.
세시봉 특집이 흥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을테지만,
그 중에 하나는 요즘 음악에 없는 서정성과 서사에 대한 그리움이 아닐까 싶습니다.
사실 이건 "우리나라 아이돌" 음악만 탓할 게 아니에요.
(물론 아이돌 댄스곡에서 그런 경향이 대놓고 심하긴 합니다만… -_-;)
꼭 우리나라뿐 아니라 영어권 팝을 들어봐도 언젠가부터 "서사"는 고사지간에
노래 가사가 "말이 되는가 안되는가"조차 신경 안쓰는 곡들이 대세가 된 듯 합니다.
이야기를 구구절절 늘어놓으면 쿨하지 않다고 생각해서일까요.
그렇다고 가사가 시적인 것도 아니고, 그냥 느낌만 강조하는 가사들.
심지어 댄스가 아닌 락이나 인디 포크락 계열도 마찬가지.
물론 고전 팝 중에서도 그런 가사는 많아요.
예를 들어 "이게 대체 무슨 소리야!"를 외치게 만드는 비틀즈의 수많은 노래 가사들.
하지만 뭐랄까... 말이 안되지만 아름답고 근사한 것과, 그냥 자극만 주는 것 간의 차이랄까.
아, 이런 소리 해봐야 단지 "요즘 노래"에 대한 편견과 이중잣대에 불과하려나.
시대의 흐름일까요?
아니면 어쩌다보니 제가 접한 음악들만 그랬던 것 뿐,
요즘도 이야기가 담긴 좋은 노래 가사들은 꾸준히 나오고 있는 걸까요?
그냥 제 얄팍한 편견일 뿐이라면 좋을텐데.
만일 그렇다면 가요든 팝이든간에 가사가 좋은 최근 노래들 좀 찾아 듣고 싶습니다.
팬들이 열광한 노래는 초기 노래들이었지만 정말 비틀즈가 불멸이 된 건 이후 노래들부터였죠.
아이돌 광풍에서도 거위의 꿈, 애인있어요, 총맞은 것 처럼, 그여자같은 노래가 사랑받은 건
가사의 힘도 컸다고 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