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터

 

 

흠.

솔직히 스파이더맨4 캐스팅 소식에 많은 분들이 열광하는 걸 보고도,  갸웃했더랬죠.

아이고 <네버 렛 미 고> 보고 나니, 캐리 멀리건보다, 키이라 니틀리보다 더 오래  남는 게 앤드류 가필드의 얼굴이네요.

아, 그 엉성하고 무력한 얼굴이 이렇게 호소력이 있을 줄이야.

얼핏 <향수>의 벤 위쇼가 떠올랐는데, 벤 위쇼에 비하면 이 백인 남성은 좀더 순진무구(?)한 느낌이네요.

벤 위쇼가 그래도 한 성깔 할 것 같은 느낌이라면, 이 친구는 어리버리 끝까지 당할 것 같은 느낌?

제가 본 영화 때문에 그렇겠죠, 아마.

 

어떤 SF 영화들의 공통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됩니다.

영화 속에 은유된 현실을 생각할 때 정말이지 가슴이 답답해지는 영화들이죠.

스펙타클한  특수효과 하나 없이 설정만 SF적인 이야기들이라는 공통점이 있네요.

팀 로빈스가 나온 <코드 46>이나 문승욱 감독의 <나비> 같은 영화들을 봤을 때가 꼭 지금같았어요.

시스템에 무력감을 느끼고, 우리의 가련한 운명에 어떤 희망이 있는 걸까 생각하다 가슴이 먹먹해져요.

 

이 영화 주인공들의 운명을 계급에 대한 상징으로 읽으면서 무척이나 우울해져버렸습니다.

(캐리 멀리건의 입을 빌려, "우리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말하지만, 그들이 떠안고 있는 무지와 오해들은 극복되지 않고, 그들은 끝끝내 순응하는 줄도 모르고 순응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많은 것을 성취하였고,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해요. 아, 또 눈물이...)

앤드류 가필드 얼굴을 생각하니 목이 메이는 듯하군요.

영화 리뷰를 제대로 써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만, 할 일이 있다는 핑계로 포기했어요.

일이 손에 안 잡히는 걸 이 잡글로 해결해 보려는 심보.

 

결론은,

앤드류 가필드의 스파이더맨에 어떤 페이소스가 생길까, 기대를 하게 된다는 겁니다.

토비 맥과이어는 꽤 야무지고 단단했잖아요. 앤드류 가필드에 비하면 야심가 분위기마저;

 

 

다시 봐도 엉성한 얼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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