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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랜토리노를 보면서 옛시간들이 머리속에서 그려졌습니다.

아버지 손을 잡고 보러갔던 독수리요새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케이블카씬은

저에게는 명불허전입니다. 그때의 박진감있는 케이블카위 스릴이 지금도 느껴지는듯 하니까요.

리차드버튼옆에 있던 그 조용한 양키공수장교. 클린트이스트우드 그때의 그모습은 트레이드마크이기도한

말없이 찡그리는듯한 특유의 인상은, 어제까지본 그랜토리노 에서까지 그와 인연을 맺을거라고는 꿈에도 몰랐습니다.

 

이제 그 젊은 양키장교가 80순이 되었습니다.

병상에서 팔순이 되기전 오스카를 받게된 헨리폰다가 생각이 납니다.

그역시 자식간에 불협이 있었지만 영화에 대한 열정만은 누구보다 띄어난 진정한 연기자 였습니다.

그는 마지막 괴팍스런 노년의 대학교수역을 케서린 햅번과 열연합니다. 조용한 호수가 마을 황금연못,

그 연못에서 딸과의 실제관계도 껄끌러운 이 두 부녀는 앙금진 인생의 모난부분들이 정면충돌을 합니다.

아버지의 사랑이 이렇게 고통스러운걸까요? 딸의 원망이 어머니의 분노까지 일으킵니다.

딸의 뺨을 때리면서 케서린 햅번은 헨리폰다의 괴팍스런 성격에 대해 막나가는듯, 원망하는 딸에게 이야기 합니다.

"그래 네가 그렇게 싫어하고 원망하는 그 남자가 네아버지이기전에 내 남편이다 더 이상 들어주기가 힘들구나"

괴팍스런 남편의 아내로서 남편의 속사랑을 누구보다 더 잘아는 그녀는 아이의 아버지가 아닌 내남편임을

이야기 하면서
제인폰다를 나무랍니다. 헨리폰다는 이 영화를 끝으로 오스카를 받고 5개월뒤 세상을 뜨게

됩니다.
영화배우로서 인생에 있어 삶의 앙금을 영화속에서 풀고 가는듯해서 우리들 마음속에 영원히

남아있는듯 합니다.
그래서일까요? 그랜토리노는 좋은 영화지만 한편으로는 마음이 불편했습니다.

 

클린트이스트우드도 이제 인생정리를 하는듯한 영화를 만들어서 입니다. 의도는 좋지만 보고난뒤 우울해

지는 이유는 뭘까요?
이제 우리는 이 슈퍼스타를 놔주어야 할까요?

아니면 그도 더이상 영화적에너지가 없어서 일까요?

타오집안의 일을 보면서 그는 이제 해리형사가 아니고, 핫브레이크릿지의 용사가 아님을 느낍니다.

서부의 악당, 도심의 사이코킬러들을 많이 봐왔지만  말년에 그는 눈찢어진 아시아인들의 사고방식에

애착을 느끼는듯 합니다.
(핫브레이크 릿지[강원도 양구 단장의 능선]와 그랜토리노에 한국전 이야기가

우연일까요?) 그는 미국인입니다. 
타오에게 미국방식의 남자들의 모습을 가르켜줍니다.

(당신들 동양적 사고 좋은데 그렇게는 이곳에서 적응못한다.
내가 살아보니 이렇게 살지 않고서는 놀림당하

고 무시당한다 - 이렇게 말하는듯) 그리고 몽족 갱스터 아이들에게 
이제는 예전의 더티해리는 아니기에

팔순인 그만의 방법으로 포와르 경감이 항상 되네이는 회색뇌세포에서 발상한 최고로 효율적인 방법으로

사랑하는 이들과 이별을 택합니다. 어떻게 보면 코왈스키의 선택의 여지는 제한적일수밖에 없고 이제는

가야될 시간임을 
누구보다 더 잘알기에 아내곁으로 가기로 결정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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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가족과 말년의 자기발견은 먼곳에 있지 않으며,

살면서 콜렉팅해놓은 그 많은 자기만의 좋은것들은 진정한 자기발견을 위해 언제든지 몰빵칠수있는 기회를 엿본

팔순 월트 코왈스키의 드라마였으며, 클린트이스트우드의 자기성찰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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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랑이는 가죽을 남기고, 사람은 이름을 남기지만 배우는 작품을 남깁니다.

말년에 회자정리처럼 작품속에서 삶을 마감한 배우겸 감독이었던 존휴스턴이 있습니다.

그 역시 말년에 안젤리카 휴스턴과 the dead 라는 영화를 찍다가 세상을 떳다고 합니다.

영화인들처럼 모든 예술영역의 예술가들이 가장 원하는 삶의 하나가 그들의 작품속에서 마지막 숨을 거두는것이 또다른 소원들이 아닐까?

이영화를 보고 또 드는 생각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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