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9월부터 잠실에서 하이다이빙을 배우고 있었어요. 

스킨스쿠버 아니에요. 위에서 떨어지는 그거 맞지요.


원래는 그냥 높은 데에서 뛰어내리고 싶어... 라는 우울한 생각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3m를 올라가니 긴장을 하게 되던걸요. 


몸이 앞으로 서서히 쏠릴 때 어찌나 가슴 떨리고 흥분되는지,

발끝이 보드에 붙어 있는 상태로 머리만 물쪽으로 떨어지고 있으면 진짜 놀이기구 타는 기분이에요.

제대로 잘 떨어지면 아프지도 않고 뿌듯 짜릿했죠.


매주 금요일마다 강습이 있는데, 회식 자리도 뿌리치고 다녔어요.

앉아서 떨어지기, 서서 떨어지기, 머리로 떨어지기, 도중에 손잡기 등 새로운 걸 배울 때마다 어찌나 설레던지.

돌아오는 길이면 항상 물을 코로 잔뜩 먹어서 코맹맹이인 소리로 잔뜩 들떠서는 그날 배운 걸 친구한테 떠들어댔어요.


가르쳐 주시는 대장 선생님은 무려 국가대표상비군 코치님.

스트레칭도 많이 하고 생각보다 힘도 들어서 

이건 완전 내 꿈의 스포츠야 라고 좋아했어요. 

남들에게 내놓기 부끄러운 체형인 건 상관없어 하면서.


올해 목표를 점프해서 허리 접었다 펴 뛰어내리기(일명 다이브)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지방에서 직장을 얻게 돼서 다이빙을 못가게 되었네요. ㅠ.ㅠ

가기로 결정된 순간 젤 먼저 생각난 게 다이빙이었다니까요....

아직 7미터도, 10미터도 안 뛰어 봤는데!!


아직 우리나라엔 다이빙장이 잠실과 청주 두곳밖에 없대요. 최근에 대전에도.

많은 분들이 다이빙의 재미를 알아서 지방에도 잔뜩 다이빙장이 생겼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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