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중의 시 한 수.

2011.02.11 01:11

keira 조회 수:1365

<나는 경이로운 기념비를 세웠다네......>

 

나는 경이로운 기념비를 세웠다네

그리로 가는 민중의 길은 잡초로 덮이지 않으리

굽히지 않는 고개를 쳐들고

알렉산드르의 기둥보다 더 높이 솟은 내 기념비.

 

 결코, 나는 죽지 않으리------- 영혼은 신성한 리라 속에 남고

내 유해는 부활하여 썩지 않으리--------

그리하여 나는 이 세상에 단 하나의 시인이라도 살아 있는

그날까지 칭송받으리

 

내 명성은 위대한 러시아 전체에 퍼져 나가고

이 땅에 사는 모든 종족들이 나를 부르리

자존심 높은 슬라브 자손들, 핀란드인들, 아직은 미개한 퉁구스,

그리고 초원의 친구 칼믜크인들도.

 

그리하여 나는 오래도록 사람들에게 사랑받으리

리라로 선량한 감정을 일깨웠고

이 잔혹한 시대에 자유를 외쳤고

쓰러진 이들을 위해 동정을 호소했으므로.

 

오 뮤즈여, 신의 명령에만 복종하라.

모욕을 두려워하지 말고, 월계관을 요구치 말라

칭찬도 비방도 무심히 여기고

바보들과 시비를 가리지 말라

 

 

 

푸슈킨이 1836년, 죽기 몇 개월 전에 쓴 시입니다.  '알렉산드르의 기둥'은  알렉산드르 1세의 기념비라는군요.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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