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요일에 서울대 도서관에 갔는데 그날 무슨 종교 집단이 캠퍼스 포교하는 날이었나 봅니다. 20대 초중반으로 보이는 남자 1명과 여자 1명이 저를 끈질기게 쫓아오더라구요. 제가 서울대생 아니라고 했고 유물론자라고까지 했는데 끝까지 쫓아오더군요. 열이 받쳐서 오기가 생기더군요. 그래서 한 번 격파해보자라는 마음으로 이야기를 들어봤는데 무슨 자기네가 옥황상제가 땅 위에 내려올 것을 믿는다느니 음양오행이 어떻다느니 원한이 어떻다느니 질서가 어떻다느니 해서 일단 칸트의 이성비판으로 박살을 내주었지요. 경험을 벗어난 것은 어떤 것도 알 수 없다고 칸트가 이미 다 밝혔다고, 신 존재 증명은 선험적 가상에 빠질 뿐이라는 것을 알아듣기 쉽게 설명했습니다. 그러니깐 그 남자가 어버버 하더라구요.ㅋㅋㅋ 계속 음양오행이 어떻고 사물의 본질이 어떻고 하길래 그 다음엔 관점주의 진리론으로 박살을 내주었습니다. 그리고 언어의 바깥은 없다고 하니깐 또 미련을 못 버리고 사물의 본질 어쩌고 저쩌고 하길래 그 다음엔 아주 알아먹기 쉽게 영화 매트릭스에 등장하는 '통 속의 두뇌' 가설로 박살을 내줬지요. 그러니까 남자는 그로기 상태에 빠지고 여자는 두 눈이 휘둥그레졌더라구요. 옥황상제 믿는다는 사이비 종교가 뭔지는 모르겠는데 별 거 아니네요.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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