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18 00:20
지금 어찌어찌 하다보니
입사 7개월만에 전에 계시던 분이 그만두시면서
제가 선임이 되어 버렸어요.
전 원래 학교 다닐 때도 남을 이끈다는게 부담스러워서
임원도 안했던 사람이었는데요-_-;;;
제가 주도해서 업무를 진행하고
회의를 진행한다는 것이 참 부담스럽더라구요.
물론 사장님?이 계시긴 하지만
그 분은 뭐..투자자에 가깝고 실제 업무가 돌아가는걸 잘 모르시구요....(하아...)
그런데 지난 주에
사장님?이 여행을 가셨어요. 멀리 해외로요.
가시면서 그래도 아예 우리에게 일을 다 맡기긴 불안하시기도 했을거고
우리의 요청도 있고 하여 (우리만 두고 가시면 어쩌나요!!라는..)
지금은 일을 그만두셨지만 경력 5년차의 다른 한 분에게
아르바이트로 사무실을 봐달라고 부탁하고 떠나셨어요.
첨엔 누군지도 잘 모르는 분이 오셔서
일에 대해서 이것저것 참견을 하신다고 생각해서
살짝 귀찮은 감이 없지 않았어요.
사실 사장님 없으니까 좀 편하게 지내야지!! 했는데
업무를 더 잘 알다보니 더 간섭하는 분이 오셨다 생각을 했거든요.
근데 하루하루 지나면서
제가 보고하는 것들에 대한 피드백을 그 분이 해주시는데
오오오오오
이전과는 너무나 달라요 ㅠㅠㅠㅠ
딱딱 솔루션을 이야기 해주시고
방향을 잡아주시고
회의를 이끌어 주시는데
일 잘하는 선임이 있다는건 이런거구나....라는 생각을
요즘 점점 하고 있어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
그래서 저도 점차 경계를 풀고
그 동안 일하면서 궁금했던 것을 이것저것 여쭤보고 있구요.
그러면서 오늘 그 분에게
며칠 동안 지켜본 저라는 사람에 대해서 여쭤보았어요.
지금 하는 업무보다 다른 업무가 내 생각엔 나에게 더 맞는거 같은데
보시기에 어떤지...뭐 그런것들요.
그 분이 딱 그러시더군요.
"주도적으로 이끄는 것 보단 끌어주는 사람이 있으면 정말 잘 하실 수 있을거 같은데
여기에는 이끌어주실 분이 없는거 같아서 안타까워요."
제가 느꼈던 부분을 바로 짚어서 얘기해주시니
참...머랄까...씁쓸했어요.
토요일이면 사장님이 오시고
그 분은 가시는데
아쉬워요 ㅠㅠㅠㅠㅠㅠㅠㅠ
흑흑흑흑흑
2011.02.18 00:38
2011.02.18 00:57
2011.02.18 01: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