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나 독일쯤 되는 나라의 도시국가에서 공주가 태어났습니다. 그 공주는 뱃속에 있을때 어머니의 병때문에 모든 병을 치료하는 약초를 먹었고 그 약초의 기운이 몸에


있어서 환자가 머리카락을 쥐거나 아픈곳에 갖다 대면 나았습니다. 그러나 그것을 친부모는 몰랐고 몇백년 동안 그 약초의 효능으로 생명을 유지한 마법사만이 알고 있었습


니다. 결국 마법사는 공주를 납치합니다. 


라푼젤은 이렇게 시작합니다. 18살의 라푼젤이 바람둥이 같은 남자와 함께 자신의 생일마다 등불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축제를 보기 위해 첫 가출을 경험하고 성인이 되는 이


야기를 만들었는데, 디즈니 애니메이션은 '라이언 킹' 이후로 안봤지만 이번엔 정말 재밌게 잘 만들었다고 감탄이 저절로 들더군요. 라푼젤을 보면서 느낀건 첫사랑에 실패


한채 살던 어머니가 '사내놈들은 죄다 도둑놈' 이라면서 딸을 잡아두던 모습하고 겹쳤습니다. 좀더 세게 표현해볼까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성인이 된 딸을 둔 엄마가 딸이


엄한 놈하고 놀다 육체관계 까지 가서 인생을 망치게 될까봐 무서워서 딸을 시시각각으로 감시하는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런데 이건 순 날날이 같은 남자하고 눈이 맞아서


불같은 첫사랑으로 들어가기 시작하니까 사건이 시작되는 그런 스토리가 떠오릅니다. (결국 자식을 성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완고한 엄마 VS 성인으로 맞이할 행동을 하게되


는 딸) 이 구도가 떠오른다는 거죠. 이렇게 생각이 드는건 라푼젤의 탐스런 머리카락과 화려하게 장식된 왕관이 함께 연상하게 되었습니다.


왕관은 반지를 연상시켰죠. 화려한 예물로 유혹하는 바람둥이.. 라는 이미지가 떠올랐습니다. 물론 라푼젤의 어머니 모습에서 굉장히 편집증적인 이미지도 읽혔지요. 결국


모녀지간의 인연보다 (어쨋건 그 나이 되도록 먹이고 재우고 입혔으니 인연이라고 표현합니다) 첫 사랑이 더 강렬했고 라푼젤은 자신의 모든걸 버리면서 첫 사랑을 성사시


켜 버립니다. 원래 이야기는 가난한 농부 부부가 양배추를 먹는 대신 딸을 양배추밭 주인인 마녀에게 줘버리는 이야기지만 디즈니의 개작 수준은 여전히 높습니다. 원작을


훼손시키기 보단 훨씬 아름답게 각색해서 사람들에게 좀더 새로운 의미로 이야기를 전하니까요. 이야기도 노래도 무척 마음에 들었습니다. 



그리고 몇 가지..


1. 영화 볼때 옆엔 초등학생 둘이 앉아있어서 떠들면 어쩌나 싶었지만 전혀 안떠들고 조용히 보더군요.. 시간이 어떻게 갔는지 모르게 가버렸습니다.


2. 마녀를 보는데 어디서 본것 같아 잘 찾아보니 내가 연상한 인물은 셰어 였습니다. 그리고 셰어 사진을 찾아보니 너무 닮았...... 


3. 범죄자들 클럽의 이미지는 슈렉 2에서던가 왕이 슈렉 살인 청부 하러 가는 카페 이미지가 떠올랐구요.


4. 3D로 봤는데, 정말 눈 앞에 뭐가 나타난 것 같을 정도로 효과가 좋았습니다. 토이스토리도 이 정도는 아니었던 것 같구요. 이제 3D가 대세가 될것 같군요.


5. 라푼젤은 질풍 노도의 심리 묘사는 정말 잘 표현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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