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델과 왕비는 여고 동창..  묘한 분위기에 세상을 다 아는 듯한 건방짐으로 왕따였습니다. 하지만 착하기로 소문난 왕비는 왕따인 고델을 신경써 주다가 그만 둘이 절친이 되고 맙니다. 절친이 된 고델과 왕비는 비밀을 털어놓는데, 고델이 사실은 마법의 꽃의 힘으로 몇백년을 살면서 젊음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이었고, 왕비는 옆동네의 멋진 금발을 자랑하는 교회 오빠와 사귀고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몇년후, 길을 지나가던 왕의 눈에 띄인 왕비는 왕의 청혼을 받게 되고, 주변 사람들의 권유와 본인의 결심으로 교회 오빠와 헤어지고 왕과 결혼하기로 합니다. 그렇게 결혼전날 둘은 마지막 밤을 함께하고, 돈 앞에 사랑 없다며 충격을 받은 교회 오빠는 신학교에 가겠다며 왕국을 떠납니다.

 

왕비는 임신중에 병에 걸려 시름시름 앓게 되는데, 그때 왕에게 고델만이 알고 있던 마법의 꽃 이야기를 하면서 그 꽃이 있으면 병이 나을 수 있고, 아이도 건강할거라면서 왕에게 꽃을 찾아 달라고 부탁합니다. 그래서 피어나자마자 고델이 숨겨놨던 마법의 꽃을 왕국 전체가 찾아 헤매인 것이었지요.

 

마법의 꽃을 달여 먹은 왕비는 병이 나아서, 건강한 여자 아이를 낳게 되었는데... 어라, 왕도 왕비도 머리가 갈색인데, 태어난 공주는 머리가 금발이네?

갈색머리 부모에게서도 금발이 태어날 수 있긴 하지만, 그땐 옛날 이었으니까...

왕비는 교회 오빠의 마지막 밤을 떠올리면서, 이 아이가 왕의 아이가 아닐 수 있음을 깨닫습니다.  왕이 언제 이 사실을 추궁할까 두려워, 고델에게 부탁하여 아이를 납치해 달라고 합니다. 고델은 왕비에게서 거액의 돈과 왕의 침실에 침투할 수 있는 지도를 받아들고 공주를 납치합니다. 공주의 머리카락이 마법의 꽃의 엣센스를 품고 있다는 것은 단지 보나스 였을 뿐이지요.  거액의 돈으로 탑을 세운 고델은 라푼젤을 가둬놓고 젊음을 유지 하게 됩니다.

 

그렇게 자신의 부정직함에 대한 증거를 없앤 왕비, 하지만 마법의 꽃을 달여먹은 부작용인지 아이가 들어서지 않습니다.

마음은 좋지만, 조금 멍청했던 왕은 공주의 머리색 보다는 공주가 납치되었다는 슬픔에 빠져 실의에 빠져 버립니다.

왕비는 왕이 언제 공주의 머리색의 비밀을 깨달을까 두려워 매년 공주의 생일때마다 등불을 날려 주의를 분산시키지요.

 

고델은 왕비를 협박해 생활비를 뜯어내가고, 대신에 왕비는 자신의 배가 아파 낳은 공주의 소식을 조금씩 듣게 됩니다.

 

공주의 18번째 생일로부터 며칠이 지난 저녁, 석양이 호수를 금색으로 물들이고 있을때, 왕궁의 시종이 '자신이 잃어버린 공주라고 주장하는 여자가 나타났습니다!' 라고 보고를 합니다. 왕과 함께 테라스로 달려가는 왕비의 머리 속은 초고속으로 돌아갑니다. '고델, 이 냔! 돈만 받아 쳐먹고 이게 무슨 짓이야! 약속을 어긴것인가!' 하면서 조금은 멍청한 왕의 주의를 분산할 방법을 생각해 봅니다.

 

하지만 테라스에서 기다리고 있단 자칭 '잃어버린 공주'를 본 왕비는 깜짝 놀랍니다. 고델에게서 전해 받은 초상화로 인해 자신의 딸이라는 것은 쉽게 알아보았는데, 머리색이 금발이 아니라 갈색인 것입니다. 자신의 부정직함의 증거가 사라져 버린 왕비는 안도의 눈물을 흘리면서 라푼젤을 공주로 맞이 합니다. 왕은.. 좀 멍청했으니까요.

그러나, 일국의 공주의 남편감이 수배되어 사형 당할뻔 하다 탈옥한 도둑이라는게 말이 되나요. 당연히 왕궁의 신하들은 거세게 반대를 합니다. 사람 좋은 왕도 왠지 탐탁치가 않지만 18년만에 돌아온 딸이 좋다니 이리도 못하고 저리도 못하고 진퇴양난에 빠져 왕비에게 물어 봅니다. 왕도 딸내미 바보였던 것이네요.

 

당연히 왕비도 처음에는 강하게 반대를 합니다. 이제 정식으로 사교계에 데뷔도 시키고, 멋진 왕자를 만나 결혼도 시켜야 하는데 고아출신의 도둑이라니요. 생긴건 잘생기긴 했다만... 사랑은 계급이 없지만, 결혼에는 계급이 있었던 시절인 것입니다.

그때 플린은 왕비에게만 들리도록 조용히 소곤소곤 이야기 합니다. '시내의 벽장식을 보니 전하와 왕비님은 브루넷이던데, 라푼젤은 금발이었네요?'

왕비는 눈앞이 캄캄해 집니다. 왕은 좀 모자랐지만, 플린은 똑똑했군요.

 

결국 왕비는 플린을 사위로 인정하고 둘은 그렇게 행복하게 잘 살았습니다.

 

 

P.S) 연장방영이 결정되면 신부가 되겠다면서 옆왕국의 신학교로 떠났던 교회 오빠가 돌아옵니다.

플린을 보고 깜짝 놀란 금발의 신부님은 플린에게 손을 내밀고 소리 칩니다. 'I am your father...'

 

 

....

...

..

.

 

 

전 왕의 등불을 올려보내기 전의 슬픈 표정을 보고 왈칵 했네요.

어떻게 CG로 그런 감정을 표현해 내는 걸까요.

토이스토리 3의 소각장 장면에서도 왈칵 했는데..

존 라세터 무서운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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