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0 14:25
1.
다 늙어 학교 가겠다고 나대는데 영어점수가 다 만료됐어요 오늘 IELTS라는 영어 셤을 보러 갔다 왔는데
면접관과 독대하는 스피킹 테스트. 금갈색 머리칼에 파랑색 눈을 하고 있는 미중년 면접관이 당첨되었는데
표정이 풍부한 파랗고 예쁜 눈이 휴 그랜트를 닮았어요 리액션도 잘 해 주시고 잘 웃어 주'시'고 (미남에게 높임)
약간 시니컬하면서도 장난스러운 표정까지 훈훈한 매력을 풍기는 분이셨지요.
유부녀의 증상인 건지 멋진 남자를 봤는데 떨리는 게 아니라 진심으로 신이 나더라구요.
와장창 수다를 떨기 시작하는데 말이 점점 빨라지다가 약간 버벅댈 조짐이 보이다가도 예쁜 눈의 격려로
다시 힘을 내서 블라블라 1초도 안 쉬고 말을 했는데
그렇게 10여분이 지나고 문을 탕 닫고 나오니 스스로가 그렇게 주책스럽게 느껴질 수가 없더라구요.
여하간 상대에게 원기를 북돋워 주는 미인의 힘을 다시 실감했습니다. 고마운 분들이에요 정말.
진짜로 호랑이 기운이 솟아나더라구요.
2.
예전 직장에서 유독 부인과 사이가 좋던 동료가 있었는데요 생일날 자리로 꽃바구니가 배달됐어요
오오오오 이거 누구야 밖에서 또 누구를...이러고 놀리는데 당연히 부인이 보냈더라구요.
여자 직원들은 멋지다 보기 좋다고 칭찬하는데 당사자는 약간 당혹스럽거나 겸연쩍어 하더라구요.
전 꽃 받는 거 너무 좋거든요 (여자) 일단 좋아하는 꽃이면 더 좋지만요. 지금 남편도 예쁜 꽃을 골라 선물하거나
직장으로 보내 주는 건 연애초반부터 결혼 후에도 꾸준히 (협박에 의해) 잘 해줬는데 그게 그렇게 좋고 고맙더라구요.
연애감정을 강화한달까.
꽃도 생명체인지라, 아름답고 향기로운 생물을 가득 받아 볼 때의 그 벅찬 기분은 참
영어식으로 하면 feel beautiful이라고나 할까요 한 송이보단 군집이 좋아요 그래서.
여하간 이렇게 기분 좋은 선물을 남자들은 당혹스러워한단 인상을 받았어요
받는 걸 좋아하니까 저도 꽃사줄까 물어본 적도 있는데 다들 진심으로 내치더라구요.
졸업식 빼구요.
남들 보는 눈 때문이겠죠? 꽃처럼 아름다운 자연물을 보고 감흥이 없는 건 아닐 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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