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0 21:46
2007년도 대선 당시 유명한 국밥집 CF를 찍었던 할머니 있었죠. 오마이뉴스에서 이 할머니가 운영하는 음식점을 찾아 갔다고 합니다.
이 할머니 아직까지도 가게에 당시 가카와 함께 찍은 CF 사진을 판넬로 해서 신주단지처럼 모시고 있었답니다.
이따금 손님들과 사진을 놓고 싱강이가 벌이지기도 한다는데 그 사진 보기 싫은 놈은 가게에 오지 않으면 된다고 할머니는 아주 단호하답니다.
장사가 잘되냐는 기자의 질문에 한 2년전부터 가게세도 겨우 나올 정도로 적자라는데 그래도 그건 대통령 탓이 아니랍니다.
예전엔 장사가 잘되지 않았냐고 기자가 다시 질문을 하니까 이렇게 대답을 하더라는군요.
"노무현 정부 시절에는 세계적으로 경기가 좋을 때니까 장사가 잘 됐지. 그때는 외국에서 빚 내서 돈을 풀어제꼈지만 지금은 나라 창고가 비었으니…
쓸 돈이 있어야 대통령이 풀지. 구제역도 그래. 짐승들이 저러는 일도 없었는데…."
"그 양반 마음이야 약속을 다 지키고 싶겠지만, 경제적 여건이 받쳐주지 않는데 어떻게 혀? 국민들이 단합하고 솔선수범하고 노력해야 경제가 살아나지.
대통령 혼자 아무리 해도 안되는 거여. 나는 그런 것까지 대통령이 잘 못 한다고 보진 않아."
"대통령이 맘이 여린 사람이라서 (주변에서) 이런저런 약속하라고 하면 그리 하겠다고 했다고 이렇게 곤욕을 치르는 거여."
할머니는 가카에 대한 인간적인 연민까지 느끼고 있는 모양입니다.
"하여튼 대통령이 참 안됐어. 노력한 만큼 대우를 못받고 있으니… 뭘 해보려고 해도 무슨 장애가 이리도 많은지. 가축들은 왜 이리 많이 죽고
눈은 또 이리 쏟아지는지. 참으로 운이 없는 양반이여. 대통령에게 운이란 것도 무시할 순 없는데 모든 재앙이 저렇게 따라 붙으니."
가카와 함께 찍은 사진은 가보로 죽을때 까지 간직하겠다는 할머니는 장사가 계속 안되서 행여 가게 문을 닫게 되더라도 그건 당신의 운이 없어서 그런거지
가카의 잘못은 절대 아니라고 마지막까지 가카를 방어해 줬다고 합니다.
김대중,노무현 두 대통령한테는 한 없이 가혹하고 이명박 대통령한테는 한 없이 관대한 어르신들 세계관의 단면을 보는 것 같아 기사를 보는 내내 씁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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