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일종의 프로젝트입니다. '우울증을 넘어 행복으로 가는 길!'

 

이 프로젝트는 목표는 우울증 재발을 막고, 우울증으로 공격 당해 파괴 된 뇌와 몸을 정상 이상 수준으로 회복시키며, 행복해지기....이며, 이를 위한 (과학적, 임상적으로 검증된) 여러가지 방법들 중 '저에게' 잘 맞는 것들을 선택, 매일 연습해 가며 일기를 쓴다..는 것이 프로젝트의 요지입니다. 음, 노파심에서. 저는 우울증의 인지행동치료와, 약물치료, 기타 정신분석 계열(인지 인지치료의 확장판인지)의 상담치료까지 다 받은 상태입니다. 그러니까 병원가서 약 다 타 먹고, 그리고 나서 지금 이런 거 하고 있는거죠. 약이나 심리치료가 필요하신 분들이라면 꼭 병원이나, 상담센터부터 가보시는게 급선무입니다.

 

 

이번 달은 마음챙김 (sati)를 연습하는 달입니다.

 

사실 오늘 목적은 3시에 자는거였는데...art님 글에 (-ㅅ-) 헛 리플 달다가 결국 시간 초과 ㅋㅋㅋ

 

어제 오늘, 저에게 안 좋은 사고패턴을 활성화시키기 쉬운 일들이 연이어 터졌습니다. 영향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어떤 일에 대해서는 이전보다 훨씬 긍정적으로 대응을 했습니다. 그러니까 제 마음 상태, 감정상태가 안 좋은 쪽으로 빠지는 것을 인지기법으로 토닥이고 긍정적인 사고패턴으로 돌리고 기분을 전환시키기 위한 전략들을 구사하는 것을 넘어서, 문제 자체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죠.

 

이건 저도 굉장히 놀란 일입니다. 왜냐하면 저는 문제가 생겼을 때 '문제 자체'를 해결하기 위해 의식적으로 적극적으로 행동에 나서는 일이 거의 없었거든요. (한심하죠. 네. 그래서 우울증 환자였던거라능-_-;;;) 그런데 오늘은 그러리라 굳은 마음과 의지를 낸 것도 아닌데,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습니다. 요새 연습하고 있는 'sati , 마음챙김, 의식적으로 현재에 존재하여 지금 하고 있는 일에 깨어있으려고 노력함' 이 상태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니, 그렇다고 거의 확신합니다.

 

제가 마음챙김을 첫 번째 연습방법으로 선정한 이유는, 다름 아닌 '동기의 유지, 활성화' 때문이었습니다. 저는 인지치료와 명상과 기타 자기계발서(중에는, 사실 심리학이나 정신과쪽에서 알려주는 심리기법보다 훨씬 직접적으로 도움이 되는 것들이 아~주 가끔이지만 확실히 있습니다. 정말 경험과 생활에서 우러나오는 기법들이랄까요-_-) 등에서 저의 부정적 사고패턴을 긍정적인 것으로 바꾸고, 나락으로 떨어져가는 부정적 감정상태를 긍정적 감정상태, 하다 못해 중립 상태로 바꾸는 방법들을 배워왔고, 실제로 적용하여 성공한 경험들을 하나 둘 쌓아나가고 있었습니다. (인지치료를 받으면 상당히 많은 방법들을 배울 수 있습니다. 다른 상담치료기법들에서도 배울 것이 많아요. 배우고 싶으시면 우선 병원이나 심리상담센터부터..랄라~ ) 문제는, 안 좋은 일이 터져서 부정적 사고패턴과 부정적 정서가 난동을 부리며 에너지를 키워갈 때, 제가 저 기법들을 '적용하려는 적극적인 의지와 노력과 에너지'를 들이느냐...하는 것이죠. 즉 그럴 동기나 의도가 생기느냐! 그리고 그것이 꾸준히 유지되느냐! 이 부분이 제가 가장 걱정하는 부분이었습니다. 전 무의식적으로 제 인생을 나락에 빠트리는 식으로 행동하는데 익숙한 사람이었습니다. 이상하게 제가 저를 망가트리고 있더라고요. 그것도 노골적으로 비슷한 패턴으로요. 남이 보면 뻔히 보이는 그런 패턴인데, 정작 그 짓을 하고 있는 저는 제가 그러고 있는지 잘 모르는...혹은 알고 있더라도 이상하게 무시하고 지나가곤 하는... (결국 이 부분때문에 심리상담을 더 받기 시작했죠. 정신분석쪽과 연계된 기법이 가미된 심리치료였던 것 같습니다만..) 

 

그런데 명상을 하면서 마음을 챙기는 와중에는, 저런 식의 '저를 망가트리는 또 다른 나'가 활성화 되는 일이 굉장히 드물어질 뿐 아니라, 정신과에서 명상법에서 심리학 책에서 배운 갖은 방법들을 꾸준히 실천해내려는 '긍정적 의도'를 자발적으로 내고 꾸준히 유지하고 있는 저를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겁니다. 오오..스스로를 보호하고 발전시키는 긍정적인 '동기'를 유지하는데, '마음챙김'이 굉장히 좋구나.

 

그래서 저는 마음챙김을 제일 처음 연습하기 시작한겁니다.  그리고 그 효과를 서서히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문제가 생겼을 때 생전(-_ㅠ) 처음으로 감정과 사고를 바꾸려는 노력 이전에 '문제 자체'를 직접 해결하는 노력부터 시작한 것을 보면요. 특히나 이게 의지를 내어서 결심을 통해 한 것이 아니라, 그냥 자연스럽게 그렇게 되었다는게 놀랍습니다. 아..이건 제가 늘 꿈꾸던 그런 사람의 모습이었는데...

 

 

덕분에 마음챙김을 연습하는게 더 좋아졌습니다. 잘 안되기는 매한가지지만, 그래도 꾸준히 하려고요. 그러면 마음은 잘 안챙겨지더라도, 나를 보듬고 긍정적으로 발전하려는 '의도, 동기'는 적어도 꾸준히 유지되겠죠.

 

오늘 마음을 챙기면서 안 사실이 있습니다. 저는 화장을 하면서 제가 그렇게 기분이 나빠지는지 몰랐어요. 세수를 하거나 머리를 감을 때도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아졌더군요. 알고 보니 그 때 몸이 뻑뻑하게 긴장을 하고 있었던겁니다. 특히 아이셰도나 아이라인을 칠할 때는 얼굴 자체가 약간 앞으로 뚝 빠지면서 목 뒤가 뻑뻑하게 굳는데, 그 자세가 제 기분을 그렇게 나쁘게 했던 거더군요. 그래서 오늘은 목 긴장을 하지 않으며 화장을 하려고 시도해 봤는데, 아이셰도나 마스카라를 칠하는 행위 자체가 목을 긴장하고 표정을 특정 상태로 만들지 않으면(-_-;;) 제대로 칠하기 힘들더라고요. 또 제가 세수를 굉장히 하기 싫어했던 것도, (귀찮아서 하기 싫어하는 것 이상이었음..) 세수 하는 와중에, 또 하고 나서 순간 기분이 굉장히 안 좋았기 때문이었다는 것도 오늘 알았습니다. 그래서 뭘 어떻게 해야 하나...뭐 별 수 있나요. 그 순간 내가 기분이 안 좋구나..근육이 이런 식으로 긴장하고 있네..그걸 또 짜증내는 내가 있구나...이런걸 가만히 관찰하고 느끼면서 세수할 때는 세숫물의 온도나 피부에 닿는 물의 촉감 같은 것에도 주의를 기울이고 뭐 이런 식으로 해 나가야죠. 세수 후 저녁 화장(로션 바르고 크림 바르고 이런거요. 색조화장이 아닙니다. 남자분들 혹시 모르실까봐 --;;;) 할 때도 기분이 별로고 정신이 과거 미래 사방으로 날라다니는데, 이 때도 로션을 바르는 행위 자체에 집중하거나, 그 당시의 기분이나 사고 자체를 가만히 관찰하거나 하는 식으로, 마음을 좀 챙겨봐야겠어요. 하루에 20~30분 넘게 투자하는 시간들인데 기분이 그렇게 나빴다니...정말 몰랐어요. 그런데 근육이 긴장되는 것 이외에 또 다른 이유가 있는 걸까요? 외모에 투자하는 시간이라서? (그런가? 남과 비교해서 예뻐지고 싶거나, 과거의 나와 비교해서 더이상 늙기 싫기 때문에 그 노력을 들이는, 그런 시간이라서?) 음..하여간 이유는 어찌 되었든, 당분간은  세수하고 화장하고 로션 토닥이는 그 시간에도 마음을 잘 챙겨봐야지..마음을 다잡았습니다.

 

오늘은 바디스캔을 할 기분이 들었습니다. 마음을 잘 챙기려고 노력을 하면, 저에게 도움이 되는 것들을 실천하려는 동기가 저절로 생기는 것 같다고 위에 썼었는데, 바디스캔을 하고 싶은 마음이 생긴 것도 이의 연장인 것 같습니다. 오늘 부터는 자기 전에 바디스캔을 할거에요. 원래 이건 완벽하게 깨어있는 상태에서 해야하는 것이고 중간에 절대 자면 안되지만(명상이 '깨어있는' 연습을 하는 것이고, 바디스캔은 명상의 일종이기 때문에 당연한 것..-ㅅ-;;) , 오히려 그렇기에 바디스캔의 크나큰 부작용 중 하나가 하자 마자 잠이 심하게 몰려오는 것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저는 바디스캔을 그냥 잠 잘 자기 위한 용도로 당분간 사용하려 합니다. 내 맘임. 내 몸에 좋으면 장땡.

 

 

바디스캔의 방법을 <마음챙김 명상과 자기치유> by 존 카밧진 책에서 옮깁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주의를 이동시키면서 순간순간에 주의를 집중하여 자기의 호흡과 신체를 객관적으로 관찰하는 것이다. 신체에서 긴장이 사라진다든지 호흡을 둘이쉬면서 생기가 도는 듯한 상상을 하는 것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개개의 주어진 부위에 있는 감각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그 감각과 함께 하고 있다는 의식을 갖는 것이다. .....매 순간 속에 존재한다는 의식을 가지고 그때그때 일어나는 모든 것을 기꺼이 받아들인다는 마음으로 호흡을 하고 신체를 관찰해 나가면 참다운 주의집중력의 수련과 치유력을 얻을 수 있다..... 명상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명상으로부터 무언가를 얻으려고 할 것이 아니라 명상 그 자체를 목적으로 하는 것이다.......왜냐하면 무언가를 얻겠다고 억지로 노력하는 것은, 다가온 현실에 대해 충분한 주의집중과 이해 없이 바로 순간의 현실을 거부해버리기 때문에 변화나 성장 또는 치유력을 얻기가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보디 스캔을 하거나 그 밖에 다른 명상기법을 실천하고 있는 동안 무언가를 구하려고 해서는 안된다. 오직 현재 존재하는 그곳에 진실하게 존재해야 하며 바로 그것을 현실화시켜야 한다. (현재 이외에는) 달리 갈 곳이 없다....그대로의 현실과 기꺼이 함께 하고 있다면 명상수련동안 '실패'란 일어날 수 없는 것이다.....

 

(명상 수행법이 정확한지 알고 싶다면 다음 문제를 풀어보라.) 무언가 목표로 삼거나, 무언가 바라거나, 어떤 목표한 곳에 도달한다든가, 성공이라든가 실패라는 생각이 마음속에 있다는 것을 알았을 때, 그런 생각이 지금 이 순간의 현실 가운데 하나일 뿐이라는 것을 받아들일 수 있는가? 또는 그것을 바로 그 순간의 충동, 생각, 욕망, 또는 판단에 불과한 것으로 보고 그 속에 빠져들거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조용히 그곳으로부터 떠날 수 있는가? (이런 것이 가능하고 이런 태도를 촉진시키는 명상수행법이라면, 올바른 명상법이며 태도라고 할 수 있다.)

 

 

보디스캔 방법은 사진을 찍어서 올리겠습니다-_- 5시 이전에는 자야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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