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출근길에 자차 운전을 해서 통근하시는 분들이나,

대중교통 이용하시면서 라디오를 들으시는 분들, 주로 어떤 방송을 들으시는지 궁금해요.

 

아침 업무가 바쁘거나 일찍 나가야하는 날은 아주 가끔 '손석희의 시선집중'을 듣습니다.

뭐 아침 시사 분야에서 압도적인 방송이고, 그동안 축적된 노하우나 진행자의 역량이나 가장 훌륭한 방송임은 분명합니다.

TV뉴스나 토론 프로그램과의 경쟁에서 발굴한 '전화 인터뷰'라는 현장성이 인터뷰어의 역량과 맞물리면서,

그날 그날의 이슈를 설정하고 안내하는 고전적인 '아젠다 세팅'의 기능도 훌륭하게 하고 있죠.

(특히 정치 분야에서 손석희와 인터뷰한 정치인의 인터뷰에 대한 기사는 당일 언론의 인터넷 기사의 중요한 부분을 꼭 차지합니다)

 

문제는, 일상적인 평소 제 출근 시간이 8시 10분 ~ 9시정도여서 '시선집중'과 겹칠때가 거의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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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선택한게 MBC 표준FM에서 8시 10분 무렵부터 '최명길 앵커의 뉴스의 광장' → '손에 잡히는 경제(홍기빈)'입니다.

최명길 선임기자는 뉴스를 전달하는 앵커로서의 역량도, 인터뷰어로서의 스킬도 훌륭합니다.

56년생인 손석희씨가 시선집중을 그만두게 됐을때, 61년생인 최명길 기자가 뒤를 이을수 있는 가장 유력한 후보 중에 한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손석희'라는 진행자의 역할은 매우 압도적이어서, 그가 빠진 100분토론 같은 프로그램은 이후로, 여러차례 사회자가 바뀌면서도

  한번도 이전의 포스를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

 

8시 35분부터 20분정도 진행하는 '손에 잡히는 경제'는 길이가 짧으면서도 매우 효율적입니다.

홍기빈씨의 진행도, 억양이나 문장리딩 등도 좀 덜 매끄럽긴 하지만, 경제 전반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하고 이어서,

이전에 진행하던 차미연 아나운서보다 더 내용이 알차고 좋아졌다고 생각합니다.

 

이 방송은 광고 5분 포함해서 20분이란 짧은 시간 운영 때문에 짧은 브리핑과, 5분여의 짧은 인터뷰 두개 정도로 이뤄지는데,

아주 가끔씩 썡뚱맞은 이슈가 나올때가 있어서 아쉽긴 하지만, 일주일 정도의 단위로 끊어서보면 대체적으로 그 주의 중요한

경제 이슈를 훑어주는데는 빠짐이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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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누군가의 추천을 받고, 오늘 아침에 처음으로 들은게 KBS 2FM '박경철의 경제 포커스'입니다.

박경철씨가 mbn에서 경제분석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는건 알고 있었는데, 라디오 진행도 데일리로 하고 있다는건 처음 알았습니다.

 

오늘 처음 들었는데, "우와 역시 박경철"이란 생각이 번뜩 들더군요.

저축은행의 뱅크런 사태에 대해서 취재기자를 통해 분석을 하고 있었는데, 취재 기자의 멘트보다도 훨씬 이해하기 쉽게 이슈를 정리하고,

금융위 등의 정책당국에 대한 비판도 아주 매섭더군요. 방송에서 쉽게 들을수 없는, 심한 경북지역 사투리 억양이 낯설긴 했지만,

내용에서 다른걸 압도했습니다. 2시간 짜리 프로라는게 오히려 아쉽더군요. 차라리 간간히 틀어주는 음악같은걸 빼버리고 1시간에 압축적으로

경제뉴스만 전해주면 좋을꺼 같은데.

 

 

앞으로 뭘 정기적으로 듣게 될지, 조금씩 조정해봐야겠지만, 하나하나가 놓치기 아까워서 아침 출근길이 즐겁

....다가, 회사 도착하면 급 우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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