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3 13:06
에에에에에엑스 보이프렌의 목소리가 좀 좋고, 특이한 편이었는데욧
(남자의 자격 멤버 중 한명과 똑같음)
카페에서 그 목소리가 들려와 훽 쳐다보니
어떤 눈웃음 죽이고 려원 머리한 여자랑
사귀기 딱 직전의 향기가 퐁퐁 피어오르는
꺄르르 대화
여자가 좋아 죽네요
눈 길고 쳐진거 하며 옆모습이 완전 그분인데
머리가 좀 짧긴 해도, 잘랐나 싶어서
아차 나 앞머리 까서 왕핀에
세상에서 젤 구린 나름빈티지 브로크백 마운틴 잠바
깔창 다 뺀 스니커 (이건 쓰레빠야)
초코 까먹은 껍데기가 수두룩
책 많아서 네명자리 차지한 민폐녀
마감 전의 만화가 클리셰 정도?
그래. 백번 양보해 난 끝까지 멋있었네 치고,
못잊는 건 그대겠지. 난 아니라고. 이미 잔잔한 추억 정도.라고 제 마음에 안정제를 주입하고.
그래도 오늘은 아닌거여요
초절정 우스운 이 만남은 아닌데 싶어 심장이 터질 듯
회사로 보낼 메일을 자꾸 내게 쓰기, 누르고
제정신이 아님모드 ..일하는 걸로 보일라나? 나 혼자 온거 이유있는 건데!
인사하면 어떡하지 인사하면 어떡하지 인사하면 어떡하지
서둘러 앞머리 내려서 왼손으로 누르고 오른손으로 누르고
'후드티 뒤집어 쓰고 나가버릴끼'하니
헉 오늘따라 데탑만한 도시바 놋북을 이고 왔구나!
나가는 데 보니 뒷모습이며 다리가 좀 가는게
신 안났는데도 신난듯 가볍게 간들간들 걷는 걸음걸이가
진짜 똑같은데!
머리가 미묘하게 ....'그'보다 좀 작은 거여요. 아. 제정신 막 돌아오고요.
'머리가 커서 티 입을 때 막 늘어나요 핫핫핫핫'(혼자 막 좋아웃음)
하던 그인데. (내가 딱, 반한 멘트)
아. 좀 작다.
둘레 일센치 정도의 그 미묘함에 나는 구원받았네.할렐루야.
나도 어딜가나
'너랑 진-짜 진짜 똑같은 애가 내 옆자리 있다'
'내 친구랑 정말 닮았어'
'지난 금요일에 **가지 않았냐'
등등 닮은 거 하면 또 전문가인데.
누군가들도 이런,
식은땀 쫙 흐르는 일들을 겪었을라나 싶어 웃었어요.
BGM 토이
"가끔 널 거리에서 볼까봐 초라한 날 거울에 비춰 단장하곤 해 "
이것은 진리입니다. 전에 누가 백화점에서 왕만두 사서 혼자 입에 우겨넣다가
신혼 살림 장만하는 듯한 옛남친과 그녀를 보았다던데.
호러보다 더 무서운 그런 얘기.
이게 또 나는 죽을 듯이 신기한데
남들은 한개도 안 신기한 얘기.ㅋㅋㅋㅋㅋㅋ
다들 단장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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