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3 23:05
집에 오기 위해 마을 버스를 탔어요.
자리에 앉으니 뒷좌석에 있던 제 또래로 보이는 청년의 통화 내용이 귀에 들렸죠.
다소 혀가 꼬부라진 목소리로 누군가에게 비빔면을 두 개 사오라고 하더군요.
말투나 가끔 다소 애교가 섞인 어조나 호칭을 고려해보면 대화를 하는 상대방은 아내인 거 같았어요.
청년은 비빔면 두 개를 반드시 얼음물로 시원하게 요리를 하라고 신신당부를 하더군요.
순간 '고 놈 참 귀엽구만' 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_-
동시에 '아, ㅅㅂ 내가 나이를 먹긴 먹었구나하는 자괴감이 동시에 밀려들더군요.
신기한건 커플이라 부럽다는 생각보다 고 놈 참 귀엽구만이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는 거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