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2.24 13:48
010 번호가 등장한 이후, 01x 번호를 쓰던 사람들이 전화기를 바꾸면서 많이들 전화번호가 바뀌었습니다. "xxx 핸드폰 번호가 변경되었습니다. 저장해주세요~" 라는 문자가 오는 경우도 있고, 전화 걸어봤더니 "변경된 전화번호 010 xxx xxxx로 연결됩니다" 라는 멘트가 나오는 경우도 있고요. 뭐 별 생각 없이 살았습니다만...
제가 8년 정도 쓰던 01x 번호를 버리고 010 으로 건너가려고 하니... 문득 전화번호부에 있는 '아는 사람'에 대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대강 유형 분류를 하자면
1. 번호 바뀌었다고 저에게 문자를 보내주는 사람
2. 제가 연락해서 번호가 바뀌었음을 알게 된 사람
3. 전화번호부에 이름이 있으나 연락한지가 몇 년이 되어 이 번호가 맞긴 한지 의심스러운 사람
이렇게 되더군요. 받는 입장일 때는 몰랐는데, 제 번호가 바뀌게 되니, 이 중에 누구누구에게 "내 번호 바뀜" 이라는 문자를 보내야 할까 하는 생각이...일일히 들여다보다보니 이들 중 상당수의 전화번호부에는 제가 없을거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런데다 제 번호 바뀌었다고 문자 보내봤자 "너 누구냐?" 라는 생각과 함께 그냥 씹힐거고. "꼭 알려줘야 할, 저쪽도 바뀌었다면 나에게 꼭 알려줄 사람"만 추려보니 이거 상당히 우울해요. ㅠㅠ 몇 년이나 연락 안하고 안받은 주제에 "그래도 연락 왔을 때 누군지 모르면 섭섭하잖아" 라며 전화번호부에서 안지우니까 이런 현상이 생기는 거겠지만요.
어쨌건 전화번호부는 통째로 옮기겠지만, 번호 바뀌었다고 문자 하나 보내는 일도 생각할수록 쉽지 않은 일 ㅠㅠ 아 소심 ㅠㅠ
p.s. 근데 번호 바뀌었다는 문자는 대리점 가면 전화번호부 옮기면서 일괄적으로 보내주나요? 아니면 개인적으로들 보내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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