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 보다 관객테러 당한 -.-;;

2011.03.03 23:41

옥이 조회 수:3735

오래간만에 평일 낮에 영화를 보러갔어요.

만추가 보고 싶어서기도 했지만 주요목적은 자동소멸시기가 얼마 남지 않은 포인트 사용을 위해서였죠.

극장은 종로에 있는 롯데시네마 피카디리~(제가 안간 사이에 어느새 롯데시네마로 돌변한 추억의 피카디리 ㅠㅜ)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CGV, 메가박스,롯데시네마,씨너스 등의 대형체인극장들이 주름 잡기 시작한 이후로

한 시절 영화극장계를 주름잡던 종로바닥은 극장가 물(?)이 많이 흐려졌어요.

종로통의 대표영화 극장이었던 서울극장은 시사회 전문극장으로 변신중이구요. 코아아트홀과 씨네코아는 사라진지 오래죠.

새단장하고 재개관한 단성사와 피카디리는 결국 자력으로 버티지 못해서 각각 씨너스와 롯데시네마 체인극장으로 들어갔죠.

그나마 씨너스 단성사는 또 리모델링중이라는데 과연 재개관할지 이젠 의문이 들어요.

그래서인가요? 종로 극장가에서 평일 낮에 한국영화를 보면 유난히도 중장년 아니 노년층 관객들만이 많더라구요.

아무래도 파고다 공원과 근접한 극장이라는 이유도 크겠지요.

어쨌든 만추보다는 그대를 사랑합니다를 선택하는 노년층이 많으리라는 크나큰 착각을 가지고 들어가보니

저를 제외한 2-30대 관객은 학생으로 보이는 커플이 몇몇있을 뿐 나머지 관객분들은 대부분 최소 60대 이상의 노년관객들이었습니다.

물론 그분들도 영화를 즐길 권리는 있어요. 저도 할머니가 되서도 열심히 영화를 보러 다닐꺼니까요.

하지만 지금 노년관객분들은 영화관 매너에 익숙지 않은 세대여서인가요? 왜 그렇게들 유난히 비매너 분들이 많은건가요?

영화 자체가 대중적인 시각에서 보면 꽤 느리고 루즈하기 때문에 지루해하고 재미없어 하는 분위기(한숨과 중얼중얼 중언부언등의 반응)까지는

그려려니 하겠지만 영화보는 내내 1시간이 넘도록 대(大)자 팝콘을 야무지게 집어드시던 할아버지 정말 너무하셨어요.

팝콘도 조용한 영화볼때는 씹는 소리 장난 아니거든요 ㅠㅜ. 게다가 영화 끝나기 20분전쯤 제 바로 뒷자리에서 핸드폰 울리시던 할아버지 ㅠㅜ

예상했던대로 벨이 울리자마자 끊으시기는커녕 폰을 들어 천천히 액정까지 확인하시고 "여보세요, 나 지금 영화관이예요."

(나름 볼륨을 줄여 말씀하신다지만 전체 영화관 관객들 모두 알아들을 목소리셨죠.)

그럼에도 상대방이 못알아 들은듯 하자 "지금 영화관이라구요. 이따 통화해요.끊어요." 이러시더라구요. 휴~~

한숨을 쉬며 멍하니 영화를 보고 있는데 제 옆옆 자리서 팝콘 드시던 할아버지 영화 런닝타임이 1시간 30분이 넘어가자 팝콘을 결국 다 드셨고

팝콘을 다 드시자 지루함을 참지 못하셨는지 새로운 소음내기 작업을 하시더라구요.

손에 돌돌 말아 쥐고계시던 영화 팜플렛으로 본인 얼굴을 톡톡치시는데 정말 거짓말 안하고 10번도 넘게 대놓고 쳐다봐도 끝까지 그러시면서 영화를 보시더군요/ㅠㅜ

정말 할아버지 쫌~~소리가 절로 나왔는데 영화도 끝나가고 저도 영화에 조금 실망하기도 했고 이래저래 소심해서 자막도 끝까지 안보고 나와버렸습니다.

소음유발자셨던 할아버지는 결국 마지막 장면이 나오기도 전에 일행을 두고 먼저 나가시더라는 -.-;;

 

P.S: 어르신들! 제발~~어르신들도 문화를 즐길 권리가 있어요. 하지만 제발 핸드폰 쫌~~ 대화 쫌~~발차기 쫌 어떻게 안되시나요?

       이런 어르신들의 자제분들은 제발 미리 미리 매너교육 좀 시켜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아주 가끔이지만 엄마를 모시고 극장에 갈땐 제가 과할 정도로 엄마에게 미리 주입을 시키곤 하거든요.

      "엄마, 궁금하다고 영화 중간에 질문하면 안돼!" "핸드폰 껐지?" (최소 3번이상 물어서 "너나 잘하세요!" 소리도 듣죠.)

 

 

P.S : 만추에 대한 얘기

        조금 아쉬웠어요. 현빈은 미스캐스팅이란 생각이 들었어요. 연기 자체가 나쁘다거나 영어연기가 어색했다 이런 생각은 안들었어요.

        다만 반듯한 현빈이 반듯하지 않은 훈이를 열심히 연기해서 배우로서 좋은 경험을 쌓겠다는 생각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연기하고 있는 현빈이 너무 보이더라구요. 그래도 현빈은 좋아요! 전 언제나 현빈을 좋아했으니까요 ㅋㅋ

        탕웨이는 정말 타고난 배우의 얼굴이예요. 초반에 탕웨이가 훈이에게 반응하지 않을때마다 제가 훈이 입장이 되서 "날 좀 바라봐줘. 내 얘기 좀 들어줘" 이러고

       싶더라구요. 탕웨이의  화장끼 없는 얼굴에서 보여지는 그 순박하고(마냥 순진하지 않고 뭔가를 터뜨릴것 같은 방어적인 느낌의) 야무진 얼굴이 너무 매력있어요.

       옥자는 어찌된거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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