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3.04 01:09
한혜진 관련 게시물에 달린 정려원이 성경구절을 아는 사람들한테 문자로 보낸다는 리플을 보니
떠오르는 일화가 있습니다. 한동안 좀 짜증이 났던 일이지요.
한 2년전에 절의 청년회에서 임원을 맡은 적이 있는데 하루는 이상한 문자가 멀티 메일로 날아오더군요.
지금 자세히 내용이 생각나지는 않지만 (처음만 보고 나중에는 오는 족족 삭제해 버렸지요.)
무슨 기독교 관련 일화와 성경구절을 짬봉한듯한 내용인데 읽자 마자 짜증이 나서 바로 전화를 했습니다.
이분이 자신감이 넘쳐서 그런건지 몰라서 그런건지 발신자 번호를 지우지도 않고 문자를 보냈거든요.
그런데 역시나 받지를 않더군요. 그래서 무슨 저의로 이런 문자를 보내는 거냐 전화번호는 어찌 알았냐
불쾌하다 하면서 문자를 보냈지요.
그랬더니 저의 라니! 무슨 저의 라니!! 하면서 마구마구 화를 내는 문자를 보내네요... 이분이 -.-
암튼 다시 "불쾌하니 다시는 이런 문자 보내지 마라" 하고 문자를 보냈지만 그뒤로도 꿋꿋히 보내더군요.
보니까 저만 이런 문자를 받은게 아니라 다른 임원들도 이런 문자를 받았는데 한분이 살살 구슬려서(?)
그러니까 나도 교회에 나가 보고 싶었다 어쩌고 하면서 정체를 캐어 보니 어느 교회 장로....
친절히 어디어디 교회로 와서 자기 찾으라는 말까지 하더랍니다.
전화번호는 절의 청년회가 홈페이지가 있었는데 거기에 있는 임원들 전화번호를 보고
그런 문자를 보낸거였고요.
암튼 스팸 번호 등록을 했지만 어찌된게 멀티 메일은 스팸으로 넘어가지지가 않고 계속
문자 날라오는게 보이길래 통신사에 전화를 했더니 서비스비로 몇천원을 내야 한다고 하길래
그냥 참아보기로 했지요. 이런 인간 때문에 안내도 되는 생돈을 내고 싶지는 않았거든요.
하여간 한동안 문자를 계속 보냈는데 보면서 한심하기도 하고 안됐기도 하고....
다른 사람들도 아니고 절에서 임원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라면 적어도 자기처럼 열심히
불교를 믿는 사람들일텐데 이런 문자받는다고 기독교로 개종을 할것이면 교회에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겠습니까? (음.... 저같은 경우야 뭐 나이롱 신자지만 어쩌다 보니
임원을 맡게된 경우고....사실 지금은 절에 잘 나가지도 않고있지만요 -.- )
괜히 저런 문자 보내봤자 험한 소리나 듣고 보는 사람 짜증나게해서 자기 죄를 더할 뿐이죠.
어떠한 종교를 믿든 혼자 조용히 믿었으면 좋겠습니다. 티내지 않고요.
자기한테 좋았다고 남들한테도 좋을거라는 생각은 너무 단순한 생각 아닌가요?
2011.03.04 05:26
2011.03.04 10: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