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한 연예프로를 보는데, 어떤 여자연예인의 학창 시절 이야기가 나왔습니다. 퀴즈 형식이었는데, "학교에 늦으면 ㅇㅇㅇ에 갔다"는게 문제였어요. 답은 목욕탕. 어차피 지각이다 싶으면 그냥 아예 배째고 학교 앞 목욕탕에 가서 목욕도 좀 하고, 식당에서 밥도 여유있게 먹고 천천히 학교에 갔다는 이야기더군요. 재미있게 웃고 넘어가는 분위기이긴 했는데, 전 사실 그 이후가 궁금했어요. 그렇게 느즈막히 학교에 가면 선생님들이 아이고 잘왔다 하면서 받아주는지, 아님 뒤지게 패는지. "결국 자기 학생때 엄청 날라리였다고 자랑하는 건가?" 하는 생각도 들고.

 

고등학생때 선생님이 난데없이 소지품 검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그러다 한 친구의 가방에서 담배가 ㅡㅡ;; 아직 검사가 다 안끝났었기 때문에 선생님은 그 친구에게 학생부에 가 있으라며 내보냈습니다. 뭐 그 다음에 일어날 일이야 뻔했죠. 검사를 다 마치고 선생님이 학생부에 도착하면 비오는 날 먼지나게 맞았을 겁니다. 아님 학생부에 계신 전문가(?)에게 인계되거나.

 

근데 그 친구는... 배째라는 심정이었는지, 아니면 정말 너무 무서워서 그랬는지... 학생부로 가지 않고 아예 담을 넘어 나가버렸습니다. 나중에 그 사실을 알고 선생님은 난리가 났죠. 당시는 고등학생이 핸드폰을 가지고 있던 시절도 아니었기 때문에 연락할 길도 없었습니다. 결국 그 친구는 다음날 멀쩡하게 학교로 돌아왔습니다. 신기한건, 그냥 그렇게 끝났다는 거예요. 다른 사고 안치고 그냥 돌아온 것만도 다행이라는 분위기랄까요. 정작 담배를 적발했던 선생님도 더 이상 어떤 추궁도 하지 않았습니다.

 

문득 그 때를 생각하면... 회사에서도 한 번 그래도 될까... 하는 상상을 해보곤 합니다. ㅡㅡ;; 하지만 생계를 위해 참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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