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사람, 얼굴, 체험 잡담

2011.03.09 01:47

teaa 조회 수:2209


1.

 

  아름다운 사람을 보게 되면 사실 그 사람의 얼굴은 정작 기억나지 않더군요. 얼굴 자체보다는 아주 기분 좋고 각기 다른 독특한 느낌으로 기억됩니다. 하나의 개인이 만들어내는 하나의 공간, 같은 느낌으로 말에요. 

  가끔 아름다운 사람의 얼굴을 들여다보고 있으면 여러가지가 절묘하게 조화가 이루어져서 "미"라는 하나의 가치가 결정과 같은 형태로 나타나는 게 보여서 꽤 재미있어요. 짧은 한 순간에 떠오르는 가치지요. 얼굴의 생김과 연관이 있기도 하지만 반드시 있지는 않습니다. "예쁘다"는 감각과도 다르고.. 가수의 무대에서도 보일 때가 있어요. 아주 하얀 크리스털 같은 느낌의 감각입니다.


사람들에게 꿈을 꾸게 해주고 공기에 푹 빠지고 싶어하게 만드는 미인이라는 건 정말 멋져요. 영화라는 매체보다는 소설에 익숙한 타입이기도 했고 앞에 있는 상대방의 표정보다는 말에 집중하는 편이었는데 작년 이후로 이런저런 영화를 보면서 사람의 "얼굴" 자체에 굉장히 신경쓰게 되었습니다. 그전까지 저는 얼굴보다는 전체적인 이미지 상에만 집중했었거든요. 하여튼 간에 상상력을 불러일으키는, 이야기가 있는 얼굴이라는 건 정말 굉장해요.


 2.


 위와 비슷한 얘기로 나이를 먹어가면서 저 역시 어떤 얼굴을 가지고 있는가에 역시 신경을 쓰게 되네요. 나이가 들면 얼굴에 책임져야 한다는 말을 뼈저리게 느낍니다. 어떤 방식으로든지 간에 얼굴에는 내 자신이 드러나게 마련이고 보는 사람들에게 주는 인상은 명백하게 드러나겠지요. 그리고 첫인상이라는 것은 어쨌거나 정말 많은 정보를 주기 마련이고요.하루하루가 벽돌이 빚어지고 삶은 그 벽돌들처럼 쌓아져가는 느낌이에요.


 40년 후에도 살아있는 반짝반짝한 눈을 가질 수 있다면 좋을텐데 예전에 잠시 기타를 가르쳐주셨던 분의 눈은 정말 깜짝 놀랄 정도로 크고 번쩍거리고 맑고 강아지 같았었어요. (그 뒤로 저는 음악을 오래한 사람의 눈은 번쩍번쩍하고 강아지 같다는 편견이 생겼습니다 -_-;)



3. 

 

 이건 위와는 그다지 관계가 없는 얘기지만 재밌는 체험을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대다수의 사람들도 이런 일을 겪는지, 겪는데 아무도 말하지 않는 건지 알 수 없어서 입 밖에  내기 껄끄럽고 부끄러운데 사람들을 붙잡고 물어보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그렇지만 생각해보니 대다수의 사람들이 그런 걸 겪는 것 같아요. 의식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겠지만요.

정신적인 체험이 아주 명확하게 육체적인 것으로 이어질 때의 감각이라는 건 정말 기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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