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근 키우기

2011.03.09 22:05

Remedios 조회 수:3039

 




큰마늘같고 양파같던 구근이 유난히 추웠던 겨울 어느날 배송왔어요.
가벼운 화분과 분갈이흙 등을 준비해두고 기다렸었죠.





튤립싹

빨리 보려고 좀 얕게 심어줬는데도
이만큼 자라기까지 한달정도 걸렸으니 인내심을 길러야 합니다.





이건 올해산게 아니고 작년 2월쯤 사서 한해 보낸 2년차 히아신스
봉오리가 탱글탱글한게 참 예뻐요. 




온실에서 키운것들은 꽃대가 쑥 올라오는데
추운 베란다에서 자란 이것들은 봉오리가 안에서 천천히 맺는게 신기했어요.




양파 수선화도 어느순간 쑥쑥 자라고요.



개화한 히아신스

아주머니등산복이 생각나는 꽃분홍입니다.

그러고보니 옛날엔 진달래꽃분홍 이런말을 웃으며 했는데 진달래 못본지 꽤 오래됐어요.





창이 내려져있는걸 보니 저날 빛이 강했던가봐요.  피죤같은게 생각나는 푸른빛 히아신스
활짝핀 모습은 그다지 감동은 아니었는데 향을 아주 예술로 뿜어내줘요.
그럼 저기다 며칠간 코를박고 살아요. 흐읍흡흡



원래 5월쯤 개화한다고 들었는데 저처럼 성질급한지 혼자 폈어요.

양분많은 흙에 물을 주니 화분에 꺼먼물이 흐른게 신경쓰이네요; 좀 닦고 찍던가;




옆의 지친구들은 아직 양파같은데 혼자 저리 훌쩍 자랐어요.
추워서 베란다청소를 못했더니 꺼먼건지가 촘 부끄럽네요.

썩 아름다운 모양새는 아닌데 방창문 바로앞에 화분계단을 사다 올려두고 창문열때마다 향을 맡으니 좋아요. 

빨래 널다 멍좀 들고 화분 좀 깨고 쏟아진 흙 주워담으며 수양도 좀 해야되지만

대신 꽃이 교대로 피면 또 눈이 즐겁고 코가 행복하니 아직은 감수할만 합니다.

제가 조금만더 부지런한 사람이면 좋을텐데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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