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THX관

 

지난 주말에 명동역 CGV에서 보고 화질과 음향이 영 아니다 싶어서 영등포 CGV THX관에서 재관람 하였습니다.

 

스릴러 / 공포를 잘 못보는데 내용을 알고 나니 맘 편하게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그리고 화질이나 음향이 좋은 탓도 있겠지만 배우의 표정이나 음악이 더 잘 들어오더군요.

 

니나가 마지막 무대 나가기 전 분장실에서의 표정이 좋았습니다.

 

 

2. 성자 크리스찬 베일

 

주연상과 조연상에 급이 다른 건 공식적으로 아니겠지만 주연상을 줘야할 연기였습니다.

 

마크 윌버그와 출연량도 차이가 없고,  대사는 확실히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연기를 할 때 자신을 드러내는 배우들과 달리 그의 연기에는 인물만 있고 자신은 사라집니다.

 

베일을 연기의 신이라고 부르는 건 흔한 수사라서 맘에 안들지만

 

영화예술에 자신을 바친 성자라고 부르고 싶습니다.

 

나중에 실제 인물의 인터뷰 장면이 나오는 데 이게 가짜같고 베일이 더 진짜 같아요.

 

90년대 초가 영화 배경인데 지금은 어떤지 몰라도 당시만해도 권투가 미국에선 아직  꽤 인기 있었나 보군요.

 

한국에선 70년대 중반 홍수환부터 80년대 중반 장정구 유명우 까지가 전성기였죠.

 

지금으로선 상상이 안 되지만 지금 메시나 루니를 화제에 올리듯이 레너드나 헌즈를 입에 올리던 때가 있었죠.

 

후배와 같이 봤는데 레너드 아니, 라고 물어보니 모르더라고요.

 

 

3. SF 전쟁 영화

영화에 나오는 대사처럼 웃음기 싹 뺀 진짜 전쟁영화입니다.

 

SF에서 전쟁을 많이 다루긴 하지만 핍진성이 부족한 경우가 많죠.

 

그래서 대개는 화려한 예고편에 속아서 극장에 갔다가 실소하고 나오죠.

 

그런데 이 영화에선 실소하고 나올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오히려 그만해줬으면 하는데 끝까지 갑니다.

 

흔한 코믹도 멜로도 전혀 없어서 가벼운 마음으로 보러 오신 분들은 편하지 않으시겠더군요.

 

몇 커플이 중간에 나가더라고요.

 

하지만  SF와 군사 방면에 관심 많은 분들에겐 성찬이 될 것 같습니다.

 

LA 시내가 불타는 장면과 외계인 통제본부 장면은 감탄이 나옵니다.  

 

여기 나온 미해병의 무기만 제대로 소개해도 단행본 분량은 될 것 같아요.

 

투 페이스 아론 에크하트는 정의감 넘치는 검사 시절 정서를 다시 보여줍니다.

 

다음엔 투페이스 시절도 보여줄 지 모르겠지만  미 해병에겐 그럴일이 없겠죠.

 

영화 결말은 분명히 속편을 예고하고 있지만 흥행 여부는 잘 모르겠습니다.

 

한국에선 그다지 잘 먹힐 것 같지 않아요.

 

할 수록 는다고 할까, 전쟁을 많이 치러본 미국이 전쟁 영화도  잘 찍어요.

 

영화에도 전시 상황을 겪는 미국인의 정서가 많이 반영되어 있습니다.

 

여기 나오는 외계인은 쭈꾸미처럼 생겼어요. 걸어다는 대형 쭈꾸미가 갑옷을 입고 다니는 격이라고 할까

 

쭈꾸미 외계인들이 분발해서 속편이 꼭 나오길 기대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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