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만큼의 '센' 감흥은 없었습니다만. 뭐 그럴 거라고 예상은 했기에 딱히 실망하진 않았구요.


- 뭔가 막판 반전(?) 비슷하게 되어서 데이비드 오, 이미소가 올라가지 않을까 짐작했었는데 노지훈이 정말 너무너무 잘 해서 무대를 보는 순간 '얘랑 데이비드 오일 수밖에 없겠군' 이라는 생각이 들더군요. 정말 잘 했어요. 그대로 아이돌 해도 되겠던 걸요;


- 아저씨 비주얼들만 우글거리면서 아저씨 냄새 물씬 나는 부활 노래들만 처절하게 불러대던 지난 주와는 확실히 분위기가 달랐죠. 저야 뭐 지난 주가 더 취향이긴 했습니다만. 아이돌 연습생 훈련 컨셉도 나름대로 재미는 있었습니다. 특히 주위 신경 안 쓰고 맘껏 성질대로 버럭거리는 방시혁의 모습은 마치 아이돌 산업을 다룬 다큐멘터리를 보는 듯...;; 다만 데이비드 오와 김정인양은 사실 이런 교육 코스와는 맞지 않는 것 같았습니다. 데이비드 오는 방시혁 표현대로 '왕따' 같은 포스를 물씬 풍겼고. (방시혁은 말로는 자신감 자신감 하는데 행동으로는 완전히 기를 죽이고 있;) 보는 동안 '역시 김윤아쪽으로 갔어야!' 라는 생각만 내내 들더군요. 김정인양은 뭐, 나머지 세 명과는 다른 방식으로 배우긴 했지만 결과적으로 좀 겉도는 느낌이 들어서 재미가 없었어요.


- 물론 끝까지 노래는 정말 잘 하더군요. 목소리도 참 좋고. 김정인양 얘깁니다; 하지만 사실 이 쯤에서 떨어진 것이 정말 적절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아무래도 나이와 그에 따른 목소리, 표현력의 한계가 있어서 그렇기도 하고. 또 정말로 언젠간 가수가 될 거라고 치고 길게 보면 이 쯤에서 떨어진 후 좀 여유있게 배우는 게 좋을 것 같단 생각도 들었구요. 김광진의 편지, 당연히 어설플 줄 알았는데 그래도 생각보다 훨씬 잘 불렀어요. 마지막의 김동률 노래도.


- 이미소양은 뭐. 중간의 실수나 그런 건 둘째 치더라도 노래 실력이나 춤이나 뭔가 좀 난국이더군요. 무대 메이크업을 시켜 놓으니 비주얼도 하락... 도저히 붙을 수가 없고 붙일 수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_-;; 그럼 이제 이 프로 남성 시청자들의 꿈과 희망은 모두 권리세양으로 집중! <-


- 막판에 방시혁이 '내 자식들 같아서 나쁜 말을 못 하겠다' 며 엄살을 부리는데... 왠지 그게 그렇게 가식처럼 보이진 않더라구요. 이 프로를 오래 봐서 정이 든 건가. -_- 적어도 마지막 무대 후 노지훈에게 이런저런 얘길 할 땐 정말 스스로 감개무량한 감정을 억제를 못 하는 듯한 느낌이 진짜 같았습니다.


- 이은미팀. 절, 마음, 수련, 108배 이런 게 나오니 좀 오그라드는 느낌이 있긴 했지만... 그래도 이은미가 제자들을 진심으로 가르치는 것 같다는 느낌이 전해지는 건 좋았습니다. 예상과 다르게 권리세씨를 엄청 이뻐하더군요. 보니까 무슨 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권리세씨 근성을 칭찬해 놓았던데, 프로에서도 역시 근성근성 하면서 칭찬 일색. 애매하게 붙여 놓고 욕 먹는 상황에 대한 쉴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문득문득 화면에 비치는 모습을 보니 정말 열심히 하는 것 같긴 하더라구요. 게다가 가만히 서서 얌전한 노래를 부르는 걸 들어보니 음색도 괜찮네요? 뭐 저야 막귀지만. 듣기 좋았습니다. 여러모로 호감이 좀 생겨서 살아 남았으면 좋겠다능. 물론 실력으로.


- 김혜리양을 아무리 그렇게 구박하고 몰아붙이고 편집빨로 위태로운 듯 보여줘도 전 여전히 이 분은 반드시 살아 남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은미도 인터뷰에서 대놓고 그러잖아요. 타고난 음색. 이건 뭐 어지간한 노력으론 어쩔 수가 없는 영역인지라. 너무 뻔하게 붙어 버리면 재미가 없으니까 편집 장난으로 자꾸 위기 모드로 몰아가는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을 해 봅니다. 근데, 그러고보면 이 팀은 누가 붙겠단 생각은 대충 쉽게 하겠는데 누가 '떨어질까' 라는 생각은 어렵네요. 이은미가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너무 모두 다 칭찬만해서리; '내 새끼다' 싶으니가 애정이 마구 샘솟으시는 건가요 이은미 아줌마. -_-


- 근데 사실 남은 팀 세 팀 중 어느 팀도 지난 주의 '김태원과 외인구단' 에피소드만큼 확 땡길 것 같진 않아요. 뭐 직접 보기 전엔 모르겠지만, 여전히 어째서 김태원 팀을 가장 먼저 보여줘 버렸는지 좀 이해가 안 갑니다. 대체로 좀 무난한 팀으로 스타트 끊고 김태원 팀은 중반이나 후반으로 배치하는 게 좋았을 것 같은데. 뭐, 끝까지 보면 무슨 이유가 있을 수도 있겠죠.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공지 제 트위터 부계입니다. [3] DJUNA 2023.04.01 28646
공지 [공지] 게시판 관리 원칙. 엔시블 2019.12.31 47195
공지 [공지] 게시판 규칙, FAQ, 기타등등 DJUNA 2013.01.31 357373
1127 [속보]朴대통령 "대선때 국정원서 어떤 도움도 안받아" [12] 킴스클럽 2013.08.26 4086
1126 "테디베어 닮았네"..새로운 포유류 '올링귀토' 발견 [5] 나나당당 2013.08.16 3532
1125 하록 선장 3분 예고편 [2] walktall 2013.08.15 1464
1124 영구 빚 없다 [7] chobo 2013.08.13 2132
1123 [라곱순님께] 떼인돈을 받아내는 방법에 대해서 [32] 떼인돈받아드림 2013.08.05 7456
1122 봉준호가 변태면 어떻단 말인가 [16] 자본주의의돼지 2013.08.02 10394
1121 꿍쳐뒀던 블로그를 소개해 보아요 [7] 칼리토 2013.08.02 6684
1120 식 안하는 이효리 글을 보면서..여자란 일반적으로 그러한가요? [57] 103호 2013.07.31 6947
1119 <더울버린> 최악이었습니다 (리뷰 차원의 약 스포) [2] 고구미 2013.07.29 2664
1118 북한과 통일을 해야할 이유.jpg [11] 킴스클럽 2013.07.26 3548
1117 성재기씨는 어떻게 됐나요? [9] 여름숲 2013.07.26 3843
1116 [바낭] 이제 두 번 남은 '너의 목소리가 들려' 잡담 [11] 로이배티 2013.07.25 3317
1115 [스포일러] 마법소녀 마도카 마기카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_-; [19] 로이배티 2013.07.23 3109
1114 PSB 새 앨범, 퍼시픽 림 사운드트랙 [3] walktall 2013.07.17 1380
1113 제가 이상한건가요...? [8] 잠시익명2 2013.07.17 2277
1112 [근황바낭] 냥소식/심리치료 및 제주여행 후기. [3] Paul. 2013.07.17 2820
1111 로이킴 표절논란에서 생각난 듀나님의 글 [3] soboo 2013.07.16 4056
1110 [바낭] 주중의 아이돌 잡담 [14] 로이배티 2013.07.16 2890
1109 올해 여름 락페 대충 비교 [26] 슈크림 2013.07.09 4117
1108 [바낭] 다음 주 컴백하는 인피니트 티저 이미지 [5] 로이배티 2013.07.09 2518
XE Login